요즘 공갤에 군대 썰이 많아서 나도 겪은 실화 써본다.

파주시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포병부대에서 일병 짬찌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날 무슨 이유 때문에 가설병들이 초소 전화선을 제거했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저녁점호때 근무자들에게 전파되었다. 그날은 초번 다음 근무.. 대략 밤 11 ~ 12시 언저리쯤 탄약고 초병근무를 들어가게 됐다.

원래대로라면 TA312 자석식 야전 전화기로 근무 교대. 근무 투입시 그 전화기로 행정반에 보고하고, 본부 통신병과 통신망 체크를 위한 통화를 하지만, 통신망이 끊어진 관계로 P96K 무전으로 대체했다.

한참 근무서고 있는데 전자식 전화기가 울리더라...
둘번 근무여서 얕은 잠에 들었다 깨서 나도 선임도 피곤한 상태여서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오늘만 예외적으로 무전으로 보고를 대체해서 그런지 평소대로 전자식 전화기가 울리는게 그냥... 익숙했었다.

아무튼 끼리릭 끼리릭 전화기 울리는 소리에 비몽사몽하고있던 선임은 반응 없이 졸고있었던지라 자연스레 내가 전화를 받았다.

"통신보안 OO탄약고 근무자 챠리 일병 OO입니다... 통신보안? 통신보안?"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소리도 안들렸었다. 그렇지만 전자식 야전 전화기라 어디서 걸려온건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일단 수화기를 다시 내려놓았더니 바로 또 걸려오는게 아닌가? 그렇지만 여전히 아무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또 걸려와서 졸던 선임이 짜증났는지 자기가 받는다고 받았다. 나도 두번씩이나 안들렸는데 또 그러려나 궁금해서 받아봤다. 참고로 이 야전 전화기는 사수 부사수 자리 각 1개씩 있었다.

이번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5년도 된 과거의 일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떠올려보자면...

일단 우리부대 간부가 아니었다. OO부대 누구인데 총알이 없어졌다나 뭐라나...  오래전 장비다보니 기본적으론 통화품질이 안좋다. 그래서 관등성명도 뭐라는지 안들렸다. 아무튼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뭐라뭐라 전달만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내용도 이상하니까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야전 전화기로 유지하는 통신망은 유선이므로 그 범위가 부대내로 제한되어있을 것이다.

선임과 나는 방금 발생한 처음겪는 황당한 일에 대해서 의문점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오늘만 전화선이 끊어져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자 또 그 전화가 걸려왔고, 같은 내용이었다.
선임은 대화를 시도했으나,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이후로는 걸려오지 않았다.

선임도 나도 잠이 확 깨서 남은 시간 근무를 마치고 행정반으로 돌아와 초소에서 있었던 일을 당직사관에게 보고했다. 당직사관도 소름돋아서 점검을 해보자고 자고있던 가설병 짬찌 (내 알동기) 와 상병급 선임 가설병을 깨워 긴급가설을 명령했다.

그래서 당직사관, 교대병, 가설병 둘, 선임, 나 이렇게 여섯이서 초소를 확인하러 갔다. 초소가 2층구조고 1층은 폐쇄되어있는 구조다. 1층으로 이어진 부분의 전화선을 제거한 것인데 역시나 1층에 전화선은 제거되어있었고... 그 선을 따라 2층의 선을 물려놓은 전화기는 통신망이 끊어져있으니 전화가 걸려오거나 걸 수 없는 것이었다.

근무중이었던 초병 둘을 포함해 총 8명이 그 현장에서 소름돋아했던 기억이 난다. 하필 그날은 비도 내리고 해서 영 분위기가 꺼름칙했었다.

헛것이라기엔 나도 선임도 같이 들어서... 그치만 전화선은 끊어져있었고... ㅡㅡ;
이렇게 그날 받은 전화 어디서 어떻게 걸려온건지는 미스테리로 남았다.

작년에 알포인트를 이제서야 보게됐었는데, 나는 위의 썰처럼 알포인트마냥 소름돋는 경험을 이미 겪어본지라 더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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