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어릴때 가위를 자주 눌렸는데 어릴때 몸이 약했고 정신머리는 더 없었어서 잘때 피곤하다 싶으면 뻑하면 눌렸음
다만 가위눌리며 귀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릴적부터 귀신을 본 적도 없고 믿지도 않아서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음
가위눌렸을 때 귀신이나 환각을 겪는 건 의식이 완전히 깨지 않아 몸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뇌가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포를 느껴 무의식 하의 공포 대상인 귀신이나 온갖 요소로 환각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함
2. 누나와 같이 살 적에 누난 항상 자기 방이 무섭고 께름칙하다 했었음
자다가 소리지르며 깨기도 했고 누나 말로는 어느 날엔가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 소스라치게 놀라 깨니 그 웃음소린 자기가 자면서 낸 소리였다고도 했고
언젠가는 방문 너머로 보인 부엌에서 뭔가 개 만한 것이 빠르게 휙 지나쳐갔다고 했음
항상 악몽을 꿨고 이상한 목소리가 낮에도 가끔 들린다고 했지
연년생 남매들은 알겠지만 서로 웬수 수준인데 누나 방에서 빠개고 있으면 기이하게도 울누난 꼭 같이 자자고 했음
나는 지금도 같은 집에 혼자 살고 있지만 누나가 말한 건 아무것도 겪은 적이 없다
아마도 옥상과 붙은 방 구조상 장마철이나 겨울철 비나 눈 때문에 천장 벽지가 습기로 우그러지거나 건너편 교회 십자가 불빛이 밤에 허벌 들어오는 것 때문에 잠을 설치고, 안 그래도 호러 스릴러 좋아하면서 겁은 많은 유약한 누나가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 정신이상을 일으킨 것이라 생각함
3. 예전 기괴담이나 공포실화를 한창 찾던 시절 몇 시간이나 읽다가 문득 폰 진동이 울린단걸 깨달음
근데 폰은 내가 들고있던 차라 아래층 진동인가 싶었지만 곧 그게 노트북 바로 아래 바닥에서 지나치게 크고 선명하게 들린다는 걸 알았음
아무리 생각해도 장판 바로 아래에서 울리는 수준이라 이게 대체 뭐냐... 싶었는데 30분쯤 지나니 사라짐
아마도 공포얘기를 너무 읽어서 내 뇌가 공포모드로 들어가 환각을 일으킨 거였다고 생각함
인간의 뇌는 극도로 공포를 느끼면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환각을 일으켜가며 위협 신호를 보낸다고 하는데 그 때도 그런 것이었겠지 싶음
4. 아래층엔 아저씨와 그 어머니 둘이 사는데 이 아저씨발련은 알콜중독에 혼자 욕으로 사자후뱉는 인간이라 자주 싸우곤 했음
언젠가는 밤 11시인데 여느 때처럼 음악 오지게 틀어놔서 방바닥에 진동이 느껴지길래 화나서 밑집 문 오지게 때려댔음
평소같으면 '에~이... 씨 발! 어떤 새...끼야!' 하는 알콜중독자 특유의 좆같은 소리가 나는데 아무 소리도 안나서 이새끼 틀고 쳐자나... 싶다가
아래에서 그집 아저씨랑 할머니 올라오는거 보고 '아니 틀고나갔네 씨팔것' 하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 음악소리가 꺼짐
내가 집 앞에 있으니 그양반들이 웬일이냐 묻는데 '어... 지금 집에 누구 와 있어요? 음악소리 나던데?' 하니까 아무도 없고 하루 죙일 외출다녀왔으며 나올때 지니도 끄고 나왔다고 함
집에 와서도 기이해 생각해보니 소리 반향 문제로 옆집 소리를 잘못 들었거나 스트레스로 가상의 뭔갈 느꼈나... 라기엔 소리와 진동은 너무 선명했고 밑집에서만 트는 그런 노래들이었음
확실친 않으나 내가 따져드는게 귀찮았을 밑집에서 음악 시간예약으로 튼걸 감추고 구라쳤던 것 같음
5. 오늘 저녁 배달시키고 기다리며 목검으로 유튜브 롱소드 영상이나 따라해보고 있는데 부엌 벽 쪽에서 갉작거리는 소리가 났음
전에 바퀴와 집게벌레에 시달려서 집의 틈이란 틈은 다 실링해 막고 은박지로 봉인한지라 그런 소리에 예민한데 틈은 여전히 다 막혀있고 소리는 그쪽이 아니라 벽 쪽에서 들리는 듯함
지직거리는 소리를 잘못 들었을 가능성을 염두해 콘센트를 살폈지만 소리는 그쪽이 아니라 여전히 벽 쪽이었음
벽에 귀를 대보니 안쪽에서 갉작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는데 귀를 떼니 소리가 멈췄음
벌레라기엔 너무 큰 소리고 벽 안에 쥐나 뭔가 있을만한 큰 공간이 있을거같진 않음
혹시 하여 목검 거꾸로 들고 벽을 몇 지점으로 나눠 면밀히 두드려봤지만 울리는 소리도 반향도 없이 그냥 꽉 차있는 벽의 반응뿐이었음
큰 갉작소리를 낼 만한 동물이 있으려면 공간이 제법 될 터이니 분명 빈 공간 특유의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음
마침 지금도 긁적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건 원인이 뭘까
나는 지금도 귀신은 믿지 않고 다만 여러 요인이 겹쳐 환각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함
다만 솔직하게 쓰자면 몇 가지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나는 그것들을 설명하고 스스로가 납득하고 싶음
이거 보니까 그거 생각나네 빛한줄기 없는 곳에 몇시간동안 있으면 환각본다더라 실제 실험한거 있는데 피실험자 전부 환각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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