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틀어라 게이야.
내 이야기이고 거짓말 하나 없는 실화야.
이런걸로 거짓말칠 능력도 없고.
귀신이나 심령현상이 일어나는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크게 기대하진 말아줘.
또, 공격적인 댓글을 쓰고 싶더라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니 조심스럽게 댓글써줘.
내가 귀신을 믿지는 않지만, 정말 뭔가 있긴 하다.
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된 이야기야.
나는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두분 다 돌아가셨어.
친할머니는 충남 서천군의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계셨는데
친할머니는 팔이 불편하셨어.
시골에 사시는데 빙판길에서 크게 넘어지셔서
장애우가 되시고 한쪽팔을 못쓰게 되셨어.
우리같이 젊은사람이야 부러진 뼈가 금방 붙겠지만
할머니는 나이가드셔서 아예 못쓰게 되신거지.
그런 할머니는 시골에서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혼자 살고 싶어 하셨어.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매주 주말마다 할머니를 찾아뵙고
집안일을 해드리고 안부를 살피셨지.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가 성격이 몹씨 괴팍하셨어.
아버지가 뭘해도 불만이시고 소리지르시고
흔히 마음은 따뜻하지만 성격안좋은 노인네 있지?
그런 부류셨지.
나에게는 늘 따뜻하고 우리강아지 하며 사탕도 주고 했지만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을 엄청 미워하는것처럼 보였어.
그런 할머니는 어느샌가부터 치매기운이 있는것 같으셨어.
아직 확실히 아 치매다. 이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할머니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고
낌새를 눈치 채셨데.
그래서 아버지가 늘 걱정이 더 많아지셨지만
본인이 양로원에 가거나 자식집으로 와서 사는 것을
절대로 거부하시고 있는 화는 다내시니
아버지도 어쩔 수 없었지.
또 아버지가 출퇴근해야하는데
매일 할머니집에 가서 보살펴 드릴 수도 없고
주말마다 가는게 최선이셨어.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꿈을 꾸셨어.
아버지는 꿈에서 늦은밤 할머니를 모시고
서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데.
그날따라 할머니가 그렇게 더 괴팍하고 투정을 부리더래.
그래서 아버지가 힘들어하며 할머니를 모시느라 애를 먹었데.
그때 한 버스가 도착했데.
버스 안에 타자 버스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있어서
자리가 없었데.
그런데 딱 한자리가 비어있는게 눈에 띄더래.
그자리는 두명이서 앉는 자리였데.
그래서 할머니를 모시고 거기 앉으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안돼 앉지마!!!! 앉지말라고!!! 혼자앉는다고!!!"
하고 소리를지르시더래.
그래서 아버지는 우리어머님이 또 투정을 부리시는구나 해서
"어머님 왜그러세요." 하는데
할머니가 온갖난리를 치며 화를 내고심술을 부리더래.
그렇게 실랑이를 하게됐고
사람들도 있는데
뭐 나이드신 어머님이라 계속 실랑이 할수 없으니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서서 갔데.
그리고 나서 화면이 확 바뀌더래.
꿈에서 화면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거 알지.
그렇게 말이야.
아버지는 할머니 집 거실에 서계셧데.
거실에는 할머니집 안방으로 가는 문이있어.
그래서 아버지는
'어머님 집에 왔으니 어머님을 뵈야지.'
하는 생각으로 안방문앞에 섰데.
그리고 그 문을 열었는데...
할머니 방에 백발의 머리긴 노파가 누워 있더래.
키가 2미터가 넘는 백발의 여자가 누워있는데
근데 그 여자가 가만히 누워있는데
그 위에 죽은사람에게 씌우는 흰 도포가 덮어져있고
도포밑으로 보이는 것이
손톱과 발톱이 엄청나게 길고 수의가 입혀져 있더래.
그래서 아버지가 공포에 질리시며 잠에서 깨셨데.
그리고 아버지는 놀란가슴을 추스리고
아침에 전화로 할머니에게 바로 안부를 물으셨어.
다행히 평소와 같고 앓는소리도 하시고 투정도 부리시더래.
한숨돌린 아버지가 출근을 하셨어.
우리 아버지는 귀신같은 것은 믿지 않는 분이셔.
그런데 일을 하는 와중에도 그 꿈이 생각나서
기분이 내내 찜찜하더래.
그래서 아버지는 일을 끝나자마자 바로
서천 시골마을에 있는 할머니댁으로 향했어.
그래서 그할머니 집에 도착했는데 거실의 할머니방 문앞에서
꿈과 오버랩되면서 많은생각을 하셨데.
그리고 문을 여셨는데
할머니가 쓰러져계셧데.
할머니는 바로 119에 실려가셨고
병원으로 모셔졌어.
그리고 아버지는 온가족을 호출했지.
어머니와 다른 고모들까지..
그리고 얼마 후 쓰러진 할머니가 잠깐 정신이 돌아오셨어.
당시 나와 누나는 대학교에 있었고 오느라 시간이 걸려서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어.
그런데 엄마말로는 평소에 우리가 알던 그 괴팍한 할머니가 아니셨데.
우리 할머니가 성격이 괴팍하신것 뿐만 아니라
고부갈등도 엄청 심하셨거든.
우리 엄마가 아들인 나를 낳기전까지 그렇게 괴롭히셨고
엄마가 젊을때 눈물을 그렇게 많이 흘리셨데.
가끔 엄마 얘기들으면 나도 눈물날정도로 고생하셨어.
물론 할머니도 나름의 사연이 있으셨지만 말이야...
이부분은 가족사이야기로 깊어지니 중략하고.
할머니가 우리 엄마를 부르더니 온화한 말투로
너에게 참 미안했다 진짜 미안하다. 라고 하시더라는거야.
우리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상상도 못하는 말이었지...
그리고 그날 할머니는 잠에 드셨고
잠든채로 편안하게 돌아가셨어.
사인은 노화로 평소부터 심장이 안좋았기 때문이었지.
아버지는 그꿈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셔.
그 꿈 덕분에
자식의 도리로써 부모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게되었으니 말이야.
안그래도 시골에 혼자계시는 노쇠하고 병약하신 할머니가
항상 마음속에 짐이셨는데
돌아가는 모습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만약 그냥 주말에 가서 시신을 목격하게 된다면
얼마나 후회스럽고 죄스러웠을까
이생각을 하신다고해.
여기까지가 친할머니 이야기야.
다음은 외할머니 이야기인데
외할머니 이야기는 좀더 거슬러가.
내가 아주 어릴때야.
얼마나 어릴때냐면
사람이 죽는다는것이 뭔지도 모를정도로...
하지만 장면장면 몇몇순간과 분위기가 기억이나.
외할머니는 김제에 한 초가집에 살고계셨어.
너희가 상상하는 그 초가집 맞아.
뒷간도 있고 완전 옛날 건물이야.
그래서 외할머니집 갈때마다 화장실 가는게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
7남매를 두신 우리 외할머니는 홀로 초가집에 살고 계셨고
첫째 아들과 여섯 딸을 두셨지.
외삼춘은 김제에서 과수원을 하며 단독 주택을 짓고 살고 계셧지
나머지 남매들은 지역별로 뿔뿔히 흩어져서 살고 계시고
나는 그중에서도 막내인 우리 어머니의 아들이고.
근데 외할머니도 나이가 드시고 당뇨와 치매를 앓게 돼.
그냥 전조가 보이셨던 친할머니와는 달리
외할머니는 치매가 아주 심하셨어.
아무것도 모르시고.. 기저귀를 차고 링겔을 꼽고 누워계셧어.
그래서 외삼춘집으로 옮기고 병간호를 받으며 살고계셨어.
그런데 내기억의 서사대로 이야기하면 이래.
나는 어려서 치매가 뭔지도 몰랐고
항상 집에서 링겔을 꼽고 게시길래
그냥 외할머니가 많이 아프신지만 알고있었어.
아예 치매에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어.
당시 12월 31일 엄마와 아빠가 외삼춘집에 가야한다는거야.
그래서 갔지.
개구장이고 어렸던 나는 다른 사촌형들과 꺄 하고 뛰어놀았어.
그리고 밤이왔는데 외할머니가 같이자자고 하시는거야.
나랑 우리 누나랑.
나중에
엄마 말로는
외할머니는 막내인 우리엄마를 아주 이뻐하고 애정이 남달랐데.
철딱써니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애교많고 사랑받는 막내 여자애
울엄마가 어렸을때. 그런거였데.
그리고 할머니 침대에가서 왼쪽에 나 오른쪽에 우리누나 해서
셋이 잠이들었지.
그날은 왠지 집에 링겔도 없었어.
다음날 아침이오고 잠에서깻는데
온가족이 울고있었고 나는 이미 할머니 방에서
밖으로 옮겨진 후였어.
1월 1일 아침 왼쪽 오른쪽 품에 나와 누나를 안고 돌아가신거지.
하지만 철딱서니 없게 나와 사촌형은 여전히 히히거리고 있었고
헉 뭔가 슬픈것 같았지만 뭔지 잘모르겠었어.
나에게 늘 친절하던 이모들이 다 엉엉 울고 슬퍼하고 있었고
엄마도 울면서 나에게는 애써 침착한척 하려 했던게 기억나.
근데 사촌형이 막 다다다 뛰어가서
할머니 방에 가서 시체를 몰래 보고 오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손톱이 까맣다고 상기돼서 말했던
그 장면도 유독 기억이나.
사촌형도 어려서 뭘 알았겠어..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되고 엄마에게 들은이야기는 이래.
외삼촌 말로는
12월 말이 다가오는데 갑자기 외할머니가 정신이 버뜩 드시더래.
치매기운은 온대간대 없고 멀쩡하게 돌아오셨더래.
그리고 온가족을 호출하라고 시키셨데.
그래서 다른가족들은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셨고
우리를 보고싶어하신다니깐 다 모였지.
그런데 외할머니가 온가족을 다모아놓고
조용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시더래.
근데 가만히 그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곧 죽을사람이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을 해주는 내용이더래.
다들 놀랐지만 그순간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했데.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엄마말로는 할머니방에서 나오자마자
다른 이모들이 다 눈물을 터뜨렸대.
울엄마가 이렇게 말했었어.
누구 누구 이모가 할머니 방에서 나오더니
"허흐으응 우리어머니 오늘 돌아가실것같아 ㅠㅠ"
하고 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다른 이모들도 따라 울음바다가 됐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밤이다가오니
나와 누나와 함께 자고싶다고 하셨다는거야.
그리고 아침이 되고 확인을 하니 이미 돌아가신 후였고..
여기까지 내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임종에 대한 이야기야.
부끄러운이야기도 아니고 돌아가신분들에게 누나 죄가 되는
이야기기도 아니지...
상에 좋은 상이 어딨겠냐만은
흔히 말하는 호상이지....
하지만 그 호상이 되는 과정이 평범하진 않지?
친할머니는 돌아시기 전에 아빠가 꿈을 꾸셨고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1월1일을 앞두고 치매기운이
멀쩡해 지셨어.
또 두분다 마치 자신의 임종을 알고 계신듯이 말씀하셨고.
이런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내가 귀신이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인간이 알 수 없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힘이 있는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떨칠 수가 없어..
긴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뭐 결론적으로 보면 따뜻한 이야기지만
글쓰면서
꿈을 묘사할때의 우리 아버지와
당시 소름끼쳤던 내가 떠올라서
나는 잠깐 무섭더라..
아버지 이야기 들으며 상상했던 그장면이 떠올라가지고..
이야기로는 잘모를 수있지만
나는 그 거실과 그 문앞 그리고 할머니의 안방.
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깐...
그리고 혹시라도 이 이야기를 다른 곳에 공유하거나
다른 곳에 편집하여 재구성 하는 것은 정중히 거절할게.
분명히 싫다고 의사표현을 남겼어~
애들아 너희 재밌으라고 장문의 글 쓰는게 쉬운게 아니야.
재밌게 봤으면 글값은 따뜻한 댓글 한마디라도 다오.
- dc official App
이게 공이갤이지 개추.
좋은글 감사합니다. - dc App
폐가형 글이랑 영상 다봤어요. 망한 공이갤에 다시 이런인재가 오다니... 한줄기의 빛
좋은글이야 좋았다 정말
공이갤의 보배
ㅈ같이 슬프네
잘봤습니다
우리 할머니 보고싶어지네
진짜 님 글 쓴거 재밌어서 정주행 다함 꾸준히 글 써줘요 - dc App
나도 돌아가실때만큼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증조 할머니가 날 엄청 좋아했는데말이야... 난 그 할머니 돌아가시고 없는줄도 몰랐었지 얼마나 섭섭했을까 - dc App
좋은글 감사해요 유튜브도 구독했어요
니가 '~했데' 라고 쓴거 싹 다 ~'대'다 씹련아.. 남이 전해들은 말을 쓸 때는 무조건 '~대'야. 오직 니가 직접 겪은 일만 '~데'임.
엄마생각나서 슬프다 보고싶다
할아버지 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