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이다.
탁한 이끼와 잡초가 무성했던 돌계단이 빛나는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사람도 난간도 없는 계단을 나 홀로 의지하며 걷는다.
강렬한 햇빛은 이 세상에 저 계단밖에 없는듯 대리석 계단만을 빛춘다.
대리석에 반사된 햇빛은 내 눈을 찔렀지만 난 아프지않다.
계단앞에 흩뿌려진 깨진 유리조각들이 내 발을 찢어나갔지만 난 앞으로 나아간다.
대리석계단은 계속해서 내 눈을 빛나게 하고 걸어가는 나의 뒤에 있는 피는 내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계단을 걷는다.
한계단.
내 발에 묻은 유리파편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붉은 빛을 여기저기 빛추며 내 발을 상처를 알아달라는 듯 울부짖는다.
두계단.
내 뒤에 있는 붉은 유리조각들이 더이상 숨겨지지않는다.
강렬한 햇빛의 빛을 받으며 대리석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다.
난 태양을 바라본다.
어째서 이곳만을 빛추는 것일까.
세계단.
내 발도 붉게 빛난다.
중세 귀족부인의 커다란 루비반지처럼 내 발도 아름다운 색을 드러낸다.
열계단.
다시 뒤를 돌아본다.
아름다운 루비빛 계단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빛나는 붉은 대리석 계단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인다.
반면 나의 발은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흰 발을 응시하며 난 다시 앞을 본다.
열한계단
몰려든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들의 검지는 붉은 계단을 쓸어내리고 그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신은 그들의 발은 붉게 빛나지 않는다.
어째선지 태양빛이 옅어진것만 같았다.
몇계단일까.
열번째 계단에서 멈추었던 붉은 계단에 도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남겨둔 잡초들만이 나의 붉은 계단을 뒤덮었다.
하얗게 빛나는 대리석은 다시 내 눈을 찌르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계단의 끝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차분히 걸어왔던 길에서 뛰어내린다.
계단은 인생을 피와 유리조각은 인생의 고통을
몰려온 사람들은 나의 인생을 겉핥기 식으로 느끼고 다른자극을 향해 바로 떠나는것
나 또한 힘든것을 부정하며 애써 참아왔지만 결국 보이지않는 결말에 포기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감각은 괜찮은 것 같은데 기술이 부족해보입니다
비문들이 눈에 밟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