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을 연상케하는 복도
그곳의 조명이 나를 어찌 인식하였는가를 개괄하며
좁아터진 시야로 지옥문의 적신호를 고찰한다
삑, 삑, 삑, 삑
드리워지는 검정 속 도어락의 네 자리 수들
억지망각을 헤집고 꺼내 입력한다
단지 잊을 수 없는 것은 공포와 감정기억뿐이었다
불씨가 나비효과를 불러오는 소리
산보다 큰 바위는 엑스트라가 되는 소리
화재가 산사태를 덮어내는 소리
가만, 두려움은 분노를 수반함에 있다
감정상실을 비집고 들어내면 떠오르는 철학
훼손적 결함이란 인내심에 의한 살인 충동인가,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적 태세인가
아이러니한 결말은 기승전을 망각할 제야
주방용 식칼을 꺼내든 비열한 걸작들의 말로,
"밧줄에 개연성을 맡긴 채 일기장을 찢는 것이
권위 박탈자의 발악이다" 하였다
구애도 망각했다
시보단 짧은 산문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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