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우두커니 밝은 빛이 다다른다
아랫층 지하칸, 꿈을 쫓다가 수십 억 빚을 지닌
어느 한 꿈에 목마른 어느 한 여린 청년은
그러다 윗층에 뚫린 하수구만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고달픈 인생만 남아있을 지언정
뭐가 그리 크게 바랐을까
그는 해맑게 웃으면서 새벽 첫 출근 추운 날씨에도 다다른다
하루 종일 잠도 몇 시간 밖에 못 자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하나든가 뭐라도 켕겨서 그런 걸까
그렇게 수없이 수없이 지나다 보면
꽃밭이라도 하나 찾을 수 있을까
그에게 평온한 날이라도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결국 무리해서 나갔을까 겨울철 매서운 날씨를 못 견디고
산새처럼 날아갔지만,
그래도 그는 실속있게 날아갔다.
책임을 위해 투신했던 그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울컥하여 그 자리에서 아무 말없이 흘러 보냈다.
단지 사자가 그를 보고서 편하게 살아달라고 데려간 것일까
그러다 보니 그 곳, 하수구 뚫린 그 지하 단칸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이 고요함이 그 자리를 감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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