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눌렸던 키보드와 쉬이 놀렸던 나의 손가락이
이제는 뻑뻑한 것은 나의 늙음의 탓일까 아니면 나의 닳음의 탓일까
무엇을 원하여 하기보다는 무엇이 부족하여 바닷물을 들이키듯이
무의미한 탐욕이 나마저 마셔버리는 것 아닐까
죄책감에 구역을 토하고 나면 다시 갈증에 말라 허겁지겁 주워담다가 다시 게워내고
안정감과 포만감 드는 마취에 빠질까 무서워 스스로의 목구녕을 찌르다가 그 손가락마저 먹어버리고
불쾌한 만족감에 기절하듯 잠들고 잊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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