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정신현상학 - 지 못하고 있으므로 내면은 의식에게 여전히 순수한 피안으로 남아 있다. 이 내면은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해 봤자 단순한 보편자에 지나지 않는 공허한 것이다. 내면이 이렇게 공허하다고 보는 것은 사물의 내면은 인식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그러나 그것이 인식될 수 없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물론 여기에 직접 그대로 존재하는 내면에 관해서도 어떠한 인식도 성립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이성이 근시안적이라느니 한계가 있다느니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이성에 관해 아직 깊이 다루지 못한 이 단계에서는 그 점에 관한 한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그게 아니라 사물 자체의 성질이 단순하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다시 말해 공허함 속에서는 아무것도 인식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리 얘기하면 의식의 피안으로 규정되는 것 속에서는 아무것도 인식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초감각적 세계가 그 세계에 특유한 내용이건 아니면 의식이 만들어 낸 내용이건 간에 아무튼 뭔가 풍요로운 내용을 지니고 있는 그 세계 한복판에 맹인이 있는 경우와, 이번에는 반대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또는 좋게 말한다면 초감각적 세계가 광명으로 가득 찬 세계라고 가정하여 이 순전히 밝은 광명 속에 눈이 멀쩡한 사람이 있는 경우, 두 사람이 얻는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즉 눈이 멀쩡한 사람도 칠흑 같은 어둠 속 못지않게 또한 한없이 찬란한 광명 속에서도 아무것도
정신현상학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김양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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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게 무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