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을까.
그만큼 많은 이별도 있었다.

처음으로 고백해서 사귀게 된 그녀,
그때 느꼈던 기쁨은
서툴렀던 연애의 끝과 함께
이별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외로움만이 남았다.

13살까지 키웠던 반려동물을
안락사 시켜야 했던 날,
슬펐지만
새로운 반려동물이 생기자 그 슬픔은 점차 희석되어 기쁨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친구가 생겼을 때의 기쁨은,
그 친구가 스스로 선택한 이별로 인해 점차 희미해져 갔고,
결국에는 도저히 긍정할 수 없는 깊은 슬픔으로 변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희망도 기쁨도 사라지고,
희노애락 중 노(怒)와 애(哀)만 남은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피할 수 없다.
천천히든, 갑작스럽든, 내 의지든, 타인의 의지든 간에.

‘만남’이라는 단어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별’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만남만 있는 이별도, 이별만 있는 만남도 없다.
이 둘은 필연적으로 함께 온다.

그래서 결국, 이별에 대한 답은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을 희망하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그저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만남을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