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엔 너무 빨랐다



22년도 여름

우리는 폐철도길을 걸었다

수 년동안 무수히 많은 열차가 지나다녔을 그 길을



그 옛날에도 일 분이면 갔을 길을 삼십 분 동안 걸었다

걷다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날씨였지만 걸었다

가고싶은 도착지가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걸었다

별다른 사담도 나누지 않으며 걸었다

사랑하지 않았음에도  걸었다



아주 느리고 작은 기차가 된 것처럼



한참을 가다가

너는 멈춰

우리가 왜 걷고있느냐고 물었다



시덥잖은 거짓말로 둘러대고 싶진않아서

말을 못했다



사유도 몰랐지만 걷고 싶었다



폐철도에 사유따위를 생각할 정거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