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에만 들어오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공간에 따라 바뀌는 감정과 생각들이 나를 어지럽게 한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지 못한 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며 단적인 표면만 보며 부분적인 생각에 머물러 성장은 멈춘지 오래다. 사랑과 인연은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인간관계에 지치는 모습조차 혐오스럽다. 청춘과 젊음 휴식과 늙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하루를 그냥 보내고 내일이 오면 그대로 또 보내버린다. 자기관리와 꾸밈에는 관심이 없다. 흥미를 찾기위한 노력조차 싫다. 쾌락을 위해 힘을 쏟는 것도, 더 이상의 큰 쾌락을 탐하다가는 끝이 나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 멈춘다. 흐른다. 흐른다. 보지 않으면 더 빠르게 흐른다. 지루함에 시선을 떼면 그대로 끝이다. 끝이다. 나의 인생은 이리도 허무한 것인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에서 기인하는 욕심은 우리의 배를 더 고프게 만든다. 끝없는 허기짐을 채우려 해보아도 더 배고플 뿐이다. 

아아 어찌 이리 허무한가 허무하고도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