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우리 집토끼가 자살을 했어요."
그건 어린아이의 황당한 상상력이었다.
자신을 토끼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건 자살이 아닐꺼라다."
분명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겠지..
그러나 난 그 아이의 가정을 바꿀 수 없었다.
"아니에요. 자살한 거란 말이에요."
아이는 확신에 차있었다.
이미 많은 것이 엇나가버린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
내 말을 들은 아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대답하였다.
"제가 토끼를 괴롭혔으니까요."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나마 토끼에게 일어났기에 다행이었을 뿐 학대가 만든 학대는 매우 풀어내기 힘든 굴레였다.
"그건 확실히 네가 잘못한 거란다."
아이는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이가 반성을 한다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
"그래도 자살은 아닐꺼라다."
아이에게 자살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었다.
비록 그것이 확대로 인한 것이었서도 말이다.
"어째서요? 토끼니까요?"
토끼니까라고?
의외의 대답이었다.
"토끼는 동물이니까. 자살을 생각할만한 지능이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인가요?"
난 아이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어떤 식으로 학대하기에 아이가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나는 아이에게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뭐 됐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갑자기 돌변한 아이는 건방진 말투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토끼의 자살은 이미 충분히 연구했기 때문에 묻는 건데, 사람은 어느 정도의 학대에 자살하나요?"
아이는 분명 나를 비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걸 지켜봐 온 이 상담소라면 잘 알 거 아니에요?"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비꼬고 있었다.
"저기요, 상담사님?"
나는 아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좆 까렴, 아이야."
그 말을 들은 아이는 한참을 웃더니 뒤를 돌아 나가면서 말하였다.
"내일 봐요. 저는 돈 많은 주인님이니까 말이죠."
황당하다
시적 사유로 소설을 썼다. 여러 형식으로 써보자.
사실 소설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당시 너의 나이에 그 만한 실력에 못미쳤던 거다. 지금은 다른 무언갈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