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잃어버렸다.
신발은 신고다니거나, 현관에 쳐박혀있거나 둘중 하나라 신발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누가 훔쳐가지 않는 이상 진짜 거의 없다.
그런데도 나는 신발을 잃어버렸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없어진지도, 언제부터 없었는지도 모른채 없어졌다는 사실만 상기되고 있다.
찾아야하나? 새로 살까? 범인을 잡을까? 신고를할까?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내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가고 점점 신발이라는 관념에 빠져 아침에도 저녁에도 오늘도 내일도 잃어버린 신발을 생각하며 잃어버린 신발을 상기하며 다른 일도 다른 사람도 다른 시간도 언제나 내 인식 한켠에 신발이 자리잡고 나를 괴롭혔다.
사실 따지고보면 신발이 중요한건 아니다.
단지 집착할 걱정거리 하나가 필요했을뿐이다.
마침 잃어버리기 힘든 신발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내 다음 걱정거리중 하나가 된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물질적으로 의식주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정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건 이미지와 언어, 그리고 꿈 이 세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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