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자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하고 그자리에서 썩는 걸 바라는 거

모든 걸 바랬지, 뭔가 위에 있기를 바랬지.

너의 내면 속에 상처가 있었고, 그건 아물어지지가 않지


결국 너는 또 한 번 추락하는 구나

그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점차 뛰어내리다 그렇게 상처는 더더욱 깊어지는 거야

괴롭힘에 어느 누구도 관여치 않지


너는 뭔가 그 나무가 무너져 버리길 바랬지

그래야 뭔가 다들 넘어지고 죽을 수도 있을 테니까

이건 너가 바라는 걸로는 통하지는 않는가 봐

그저 견고하게 우뚝히 솟아 있을 뿐이니까


죽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 바닥에서 

뭘 모른다고 나를 넘어뜨리는 게 해도 되는 짓거리야?

왜 나더러 죽지 말라고 하는 거야


상처에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나를 넘어뜨렸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면서

왜 나더러 죽지 말라고 하는 거야


결국 이 나무는 수없이 상처받은 사람들의 양분을 빼앗으며

점차 굳세게 자라날 뿐이니까, 그리고

결국 또 그 나무 위로 올라가면 뭐가 있길 바라며 올라서는 사람들은 매번 들어왔고

그저 나무가 망하길 바라며, 어떻게든 뛰쳐나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