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순전히 잊혀져 버릴 즈음
천천히 말끔히 희미해져 간다.
순수히도 아예 없어진 것 처럼
탈락을 해버린 그대여
넌 어떻게 해서 11개월을 정작 버텨내고
26년간의 고통을 누가 알기라도 하겠는가
허나, 그대는 이미 많이 늙었어도, 이해해주지도 않는다
순수하게 잊혀져 버리고, 이름조차 없는 언덕 배기 하나에선
설움이 다가와도, 불타 그 집채만한 희망조차 없어져도
그건 결국 누구에게도 잊혀질 만한 것이었다.
그는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다.
안갯속으로, 이름도 모르는 어느 한 언덕으로
차라리 그게 나았을 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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