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무겁고 어지러운 마음이 한계에 다다라


내 앞엔 허무하게 텅 빈 백지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때, 바람이 귓가를 휙 스침에


나는 홀린 듯 그 바람을 쫓아 고개를 돌립니다.


서늘하고 답답하던 백지 위로


어리고 순수한 파랑과 주황이 번져나갑니다.


이윽고 조금은 눈부신 주황빛이 나의 백지에 쏟아져 들어와


나의 백지란 무엇이었는지 일깨워줍니다


이제 여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조금,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