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돌들이

이미 너무 많이 쌓여 있는 세상이다


이름 없는 것들 위에

또 이름을 얹기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입 안에서 닳은 말을 꺼내

가장 작은 표면을 찾는다


부서지기 쉬운 것일수록

더 오래 남는다는 듯이

쥐어짜듯

자신을 깎아내어


결국은

돌보다 먼저 닳아 없어질 문장을

끝내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