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종호는 문 앞에 돌덩이마냥 무더기로 쌓여있는 택배들을 집 식탁 위에 던져놓고, 텔레비전을 켰다
무엇이 소리고 무엇이 배경인지 경계가 흐릿해져 갈 때쯤, 종호의 배에서는 천둥이 일어났다
종호는 냉동고를 열어, 주말에 사온 냉동치킨을 에어프라이기에 구웠다
그리고선 찬장 구석에 박혀있던 컵라면을 뜯고 정수기로 뜨거운 물을 받았다.
에어프라이기의 띵 하는 경쾌한 소리에 맞춰 식탁에 라면과 우유를 준비했다.
과하다면 과하고 적다하면 적은 간식을 마치고, 종호는 방에 들어가 겨울을 맞이한 곰처럼 잠에 들었다
종호가 잠에서 깼을 때, 종호의 아버지는 분리수거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는 아버지를 거들었다.
밖은 쌀쌀하지만 종호는 반바지에 후드집업을 입었고, 양 손에는 금방이라도 찢어질것 같은 박스더미와 형형색색의 비닐 무더기가 들려있었다.
분리수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있었다.
밥 그릇이 거의 다 비어졌을 때쯤, 종호는 문득 생각이 들어 물었다
"엄마, 만약 내가 지방대 가면 어떡해?"
"그럼 지방대 가야지, 뭐."
"기숙사 가도?"
"기숙사 안 가게끔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거야"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마음을 먹긴 해야 하겠지만, 숟가락을 놓아버린 종호의 배는 이미 불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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