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림광상


산들거리는 울림에 함뿍 젖어
향긋한 미모에 듬뿍 취해
의지를 잃었습니다, 나는.

소리쳐도 귀뚜라미의 울음
발버둥쳐도 거미줄의 나비
얼마나 작습니까, 나는.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도저히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제 그만 붉은 낯을 숙입시다.

혹여나 놀라지 아니할까
섬섬옥수에 살며시 내려앉아
그 풍경의 물감으로 녹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