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등을 뉘어 한껏 묶어둔 머리속 생각을 퍼트려 보면 


어느새 그것에 잠겨 허우적 대는 자신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보내야할 나날에 익사할 것같다는 생각만으로 


무기력이란 변명에 몸을 적시는 그런 나날을 보냈었습니다


가장 정답에 가까운 길을 등지고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만을 연달아 한 나의 삶에 


더는 빛이 쬘 일은 없다 생각 하며 살아 가다 


어쩌다 찾아온 끝에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스러져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과한 생각의 고배를 억지로 삼키고 넘겨 


씁쓸함만 남았다 생각한 나에게 


달큰한 추억을 남겨줄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뻗뻗이 굳어 해야할 대답도 못하면서


어쩌다 말을 걸면 터질듯 얼굴을 붉히면서 


눈을 죽 늘어트린 채 웃음을 짓고 


실컷 하고싶었던 말을 쏟아내는.


그 몸을 연심이라는 글자로 빚어낸듯한 아이는


그 떨리는 몸과 마음으로 내 손을 쿡 잡곤 


그 속내를 토해내었습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 빛나서 


놓을 틈도 없이 잡아채어 끌어안곤 


눈물섞인 진심과 당신에 대한 


욕망을 흘렸습니다


성인이 되고 제대로 연인이라 부를 존재가 생긴 


기념비적인 날의 모습입니다


오늘 아주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러 가야하지만


아주 오랜만에 마음을 나눴다는 만족감과 


홀로 남은 차가운 방에 울려퍼진 고동소리에 


썩 잠들기 힘든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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