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곱지 않았다

뼛 속 까지 시려오는 고드름들은

내 턱에 대롱대롱 맺혔다

나는 메마른 시선으로 급빙된 까치를 보았다

그리고 기울어진 전신주와 그것을 지탱하는

큰 거인 \'아틀라스\' 를 보았다

폐허는 언제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천천히 구축되어간다

나는 얼음장 같은 이 시대 속에서

해빙되기를 기다리며 서릿발을 한사발 거하게 들이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