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짤막한, 계급 상황 1.
오랜다 가잰다 녀석들은 둘 다 휴대전화가 있다 나는 휴대전화가 없지만 줄전화는 있다
나는 간다 술 얻어먹기까지 눈치를 보아야 한다, 개꼴, 늑대는 개가 되면서 꼬리치기가 발달하였을 것이다,
한 녀석은 끌고 다닌다고 해야 한다, 나를 자기 걷는 방향으로 반드시 이끈다, 내가 이끈 적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항상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서 자기가 바라는 때에 자기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 들어간다 자기가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자기가 그만 마실 때를 알아서 정하고 자기가 돈을 낸다, 이러면서 이 녀석은 늘 주절주절 먼저 말을 꺼내고 지껄인다, 나는 주로 듣는다, 내가 좀 긴 말을 할 경우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서 이 녀석은 긴장을 한다 아니면 아예 듣지도 않는다 듣더라도 마지 못해 듣는 불성실이 반드시 보인다 취중에야 좀 상황이 내게 좋게 바뀌긴 한다 이 녀석은 대학원 석사 출신이라서 거의 반드시 긴 산책을 그렇게 하는 버릇이 있다, 대학원 석사 출신은 내가 경험한 사람들 대개 그렇더군 묘하게 긴 산책을 좋아해 주절주절 떠들면서 기다란 이야기를 끝도 없이......
또 한 녀석은 경유 때는 차로 나를 모시지만 돈이 역시 항상 이 녀석 주머니에서만 나오는 셈이므로 나는 역시 개가 된다, 급히 많이 마시는 것이 이 녀석의 버릇이므로 나도 역시 급히 많이 마셔 주는 것이 예의다,
먼젓 녀석은 나보다 댓 살은 연상이고 나중 녀석은 두 살 밑이지만 그렇게 헤게모니 작동에서는 나, 언제나 노예신분인 것이다,
앞엣 녀석은 작가요, 뒤엣 녀석은 대기업 사무실 근무자다.
준비가 다 되었는데 왜 부리질 못하니? 나말이야, 나.
식물 같은 인간이 좋아서.
돈벌어라
이런 경우 사맥여도 지랄, 이라고 한다
홍동지님이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만났을 때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면 그 분들이 계속 연락하진 않았을 테지만 그 방문과 만남들을 그닥 반기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지금이야 수중에 대접할 돈이나 좀 있지만 그때는 그럴 돈이 없었던 거요. 사람 만나면 우선 돈이 필요한데 그게 없는 거요. 그러니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렇게 개가 되는 거요. 물론 지금도 인간관계 폭이 대단히 엄청나게 좁죠. 내가 문청 40인 리유는 그거요. 이건 돈이 안 들어. 볼펜하고 빈 종이만 있으면 되어. 도서관 무료.
그리고. 인간사 새옹지마라. 지금은 저 두 명과 나 사이 관계가 역전되어 있죠. 내가 부자라면 그 둘은 빈자가 되어 있는 셈이지요. 원수 갚는다는 셈으로 전자한테는 한 번에 몰아서 계집까지 붙여준 거한 대접을 하고 말았고 후자한테는 한 번 쓸 때 뭉텅뭉텅 주었지요. 어떤 식이냐면 내게 억대 재산이 현금으로 생겼을 때 천만 원을 그냥 수표 한 장으로 건넨 것 정도. 핑계 삼아서.
아마도 관계가 역전된 게 그 분들에겐 부담스러웠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