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물가에 걸터앉아
태어나 처음으로 물에 발을 담가본다
금세 따스한 촉감과 봄과 같은 향기에 매료되었다
잔잔해 보였기에 물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옷을 하나둘씩 벗는다.
그것은 소년이 가진 모든것이었다
들어갔다. 역시 생각대로 깊지 않았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만드는 파도는
그 소년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은 천천히 차올라 무릎에서 출렁거렸다.
소년은 내심 물이 그의 온몸을 휘감아주기를 기대했다
물은 빠르게 빠르게 차올라
소년의 허리춤을 지나 가슴팍을 지나 턱끝까지 차올랐다
소년의 온몸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는
마치 꿈을 꾸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발이 닿질 않는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이 따듯하니까
그시간이 영원하기를 빌었다.
시간이 흐르고
물도 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스를수 없었다
천천히 천천히 물이 식어갔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가 되지않는다.
아직 온기는 남아있기에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소년의 이빨은 쉴세없이 부딪혔다
'딱다다다닥다다닥'
물이 말했다
"소용돌이가 일거야"
빠져나가라 말하지만 빠져나갈수없었다.
발이 닿지 않아서일까?
빠져나갈수 있었지만 빠져나가지않았다.
행복했던 미련한 기억 때문에.
눈이 감겼다
따스한 감촉에 눈을 떠본다.
하지만 그건 니가 아니었다
바싹 메마른 땅위에 누워 너를 바라본다.
너는 한발짝 물러나있었다
"그만해, 이제 가" 너는 말했다
아직 너의 봄과 같은 향기가 남아있었다
난 말했다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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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태어나서 첫시 쓴거 올려본 문갤뉴비야. 두형님의 직설직이고도 정확한 충고를 받아들여서 시한편 더써봤어ㅋㅋ 내가 봐도 조낸 못썼으니까 욕좀 많이 해줘
시를 쓸게 아니라 그냥 판타지 소설 하나에다 니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어. 그렇게 하얗게 불태우고 손하나 까딱 못할만큼 지쳐봐. 그러면서 시를 써. 그니까 그냥 편한 혼잣말처럼.
이번은 좀 소설같았지? ㅋㅋ
기다릴게에에 힘들어도 널 잊어야해에 슬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