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만나기 전에는 원래 글? 텍스트? 그냥 문장이든 뭐든 좋아서 소설썻는데 선생님이 백일장 공모전 경쟁률도 적은 시 쓰라고해서 ..또 시도 배우고싶어서 바꾸게 됬고 지금 쓰긴 하는데 소설보다 재미가 없어 시도 몰입의 즐거움 이있지만 소설보단 덜하고 어짜피 문창가면 시 써야되고 배워야 하니까 시작했어...이건 이미 결정한거라 뭐 어쩌자는것도 아닌데 맨날 고3이고 아침부터 밤11시까지 학교에 있으니까 보는것도 없고 학교공부빼고 아는게없어 소설책읽긴 읽었지만 시쓰면서 못했고
묘사를 정말 디테일하게 잘쓰고싶은데 나레기가 본것도 쳐 없으니까 못하겠고 공간이나 인물 같은거 좀 도와주면 안될까
내가 사진같은거 다찾아볼게 찾아가보고 병원.좀 독특한것도 좋고.... 정말 잘쓰고싶은데
일단 지금까지 대학공모전 예심 낸거는 거의 다 붙은 편이야 (근데 내 글이 잘 썻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 원래 다 그런건가.. ㅠ궁금해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맨날 탈락하고 집에 쓸쓸히 온다...강원도 원주 전남 익산 백일장 한답시고 다 싸돌아다녔는데 수확도 없고 자신감을 잃어가네...
문창다니거나 입시겪었던 사람..문학하는사람 아무나 조언좀 주라..ㅠ
손가락이 쓰는 게 아니라 궁둥이가 쓴다고. 오래 하면 돼.
문창과 가고싶으면 대학마다 전형이 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내신위주의 전형이나 수능 전형이 있을 거야. 꼭 백일장 같은 데서 입선을 해야겠다 이게 아니더라도 당장 공부만 파면 문창과 입학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지. 근데 넌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싶다 이거잖아. 글을 잘 쓰는데 필요한 건 다독과 다작이야. 진짜 많이 읽어. 한번 읽고 아 다 읽었다. 이게 아니고 네가 진짜 좋아하는 작품을 가지고 공부를 해. 그 작가의 한문장 한문장을 전부 분해해서 그 구조를 니 머릿속에 완전히 '익힌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라고. 그리고 많이 써. 농구에서 슛을 잘 쏘고 싶어.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그냥 미친듯이 쏘는 거야. 진짜 좋은 폼을 보면서 공부하고, 실제로 내가 쏴 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거지.
대학 들어가는 데 필요한 글 실력은 기본 이상만 하면 된다. 대학공모전 예심 다 붙을 정도면 대학 들어가는 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거야. 문제는 대학 들어가서지. 학년이 올라갈 수록 글쓰겠다고 바둥대는 애들은 얼마 안 남는다. 나머지는 제풀에 지쳐 포기해. 이유야 뻔하지. 벽이 보이니까. 마지막까지 남는 애들이 바로 그 벽이야. 그럼 남는 애들은 대체 누구? 시도 때도 없이 책읽고 글쓰고 생각하는 애들이지. 이 친구들, 끼리끼리 만나서 이야기 하는거 보면 가관이다. 하루 종일 문학이야기 밖에 안해. 그게 제일 재밌으니까 어쩔 수 없지. 소설이 어쩌고, 시가 어쩌고, 문학이 어쩌고. 하루 종일 그 생각 밖에 안하니까 아무리 말해도 소스가 안 떨어져. 그래서 결론. 글 잘 쓰는 방법? 그런 친구들하고 어울려.
어울려서 배우고, 가르치고, 싸우고, 원기 회복해. 글 계속 쓰다보면 지치거든. 너처럼 자신감 떨어질 때도 있고. 그럴 때 저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나면 갑자기 없던 창작력도 샘솟는다. 글 쓰는 놈들은 혼자서 끙끙 싸매고 있으면 찍 쌀 경우 많다. 초초초초천재가 아닌 이상 사람 머리가 굴러가는 것도 궁뎅이 붙이고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거야. 그럼 전화해. 불러서 문단도 욕하고, 프로들 비하하고, 문학의 위기 운운해. 그러면 문학이란 무엇이냐? 온갖 개똥 같은 수식어 다 붙여가며 침 좀 튀겨. 그러면 어느덧 머릿 속이 반짝, 한다. 집에가면 잠 못자. 글 써야지. 밤 새고 뻗어라. 일어나서 오줌 갈기고 다시 읽어봐. 그리고 감탄해. 세상에 이런 글이! 나중엔 부끄럽겠지만 뭐 어때. 내 자식인데.
그렇게 글 쓰다보면 어느 덧 생겨나는 너의 시선, 너의 철학, 너의 문학관, 너의 세계관! 이게 생기면 이제 너는 문학인인거야. 이거 없을 땐 그냥 습작생인거고.
그리고 대학 생활 팁. 공간, 인물, 묘사, 디테일. 이런 기술들, 학교 가면 다 가르쳐 준다. 대학 들어가서 배우고 적용해. 적용에 밑줄 쫙. 그 날 배운 거 그 날 적용해서 써보고 교수님 보여줘라. 그러면 피드백 줌. 네가 할 일은 피드백->반영->피드백->반영->피드백 무한 반복 뿐이야. 교수님하고 친해져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도 배워.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건 평균적인 수준이거든. 그렇게 한 삼학년 1학기 까지 배우고 적용하는데 시간 쏟다가 휴학 한 번 해. 그리고 그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거랑 싸워.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이렇게 쓰면 안 되나? 질문해. 교수님한테도 묻지마. 위에서 말한 친구들하고도 이야기 하지마. 게임 이야기 해. 이성 이야기랑. 그러고 나면 뭔가 달라진다.
어느 덧 생겨나는 너의 시선, 너의 철학, 너의 문학관, 너의 세계관! 그리고 복학해서 늦은 취업 준비하고 졸업한 다음 알바하면서 문갤 들어와서 이렇게 새벽까지 뻘글 싸. ㅅㄱ
+글 잘 쓰고 못 쓰는 걸로 자신감 떨어질 필요 없어. 글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중 하나라도 '내가 이건 남들보다 낫지' 라는 부분 있으면 그거 믿어. 믿고 글 써. 결국 그게 네 작품 색이 될 테니까. 나중에 작가 됐을 때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이 빨아주는 부분은 그 부분이야. 다른 거 좀 모자라도 이거 핥았을 때 짜릿하면 다들 질질 싼다. 나머진 그럼 뭐다? 네 작품 받쳐주는 역할. 받침대가 튼튼할 수록 네 작품의 가장 빛나는 부분도 무너지지 않고 우뚝 서 있을 수 있겠지? 그러니까 부담 갖지마. 모두 다 최고로 잘 할 필요 없어. 최고로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거야.
문학은 있는 걸 쓰는 게 아니라 있을 것 같은 걸 쓰는 거니까. 스스로 소름 돋을 정도로 거짓말을 잘 하면 되고. 대입이면, 아직 기교보다 순수성을 높이 살 때니까. 상상보다는 관계에서 오는 감정들에 치중하는 게 좋지. 네가 불안해 보일수록 작품 가치는 올라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