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는 진주로 가는 심야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발시간인 12시 30분까지는 아직 10여분이 남아있었다. 자리를 확인하고 앉아 창문의 커튼을 옆으로 걷었다. 건물들이 뿜어내는 빛들은 심야버스와 까만 밤을 연결해주는 별처럼 보였다. 숨 막힐 듯 즐비해있는 건물들과 전투적인 사람들이 있는 서울의 낮을, 민지는 싫어했다. 차라리 조금 취해있는 사람들과 어둠속의 건물들이 좋았다. 낮을 벗어버린 밤과 새벽이 민지는 좋았다.

별 하나를 잡으려 유리창에 손을 대었다. 그 때,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 제 자리가 그 쪽 옆인데, 가방 좀 치워주시겠어요 ? ”

백팩을 맨 남자 하나가 민지 옆자리를 가리키며 서 있었다. 자유석인 시외버스와 반대로 고속버스는 티켓을 끊을 때 자동으로 좌석이 배정되는 시스템이었다. 민지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을 싫어했지만, 심야시간에는 고속버스 밖에 운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다른 자리로 옮겨야겠다.’ 고 생각하며, 민지는 가방을 들어 자신의 무릎 위로 옮겼다.

11시 30분,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석이라 그런지, 만석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민지는 자리를 옮기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잠이나 청할 요량으로, 팔을 꼰 채로 등을 좌석 깊이 기대며 눈을 감았다.

어깨에 무언가 묵직하게 닿아오는 느낌에 눈이 뜨였다. 남자의 머리였다. 민지는 손을 들어 남자의 머리를 살짝 옆으로 밀었다. 옆으로 밀려나는가 싶더니, 다시 어깨로 안착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살짝 한 번 밀었더니, 얼마가지 않아 어깨로 다시 묵직한 느낌이 실려온다. ‘ping pong.' 이래저래 움직이는 남자의 머리가 마치 탁구공처럼 느껴졌다. 민지는 그것을 생각하다 살풋 웃음이 났다. 움직이는 공 사이로 옅은 샴푸향이 풍겼다. 민지는 이남자의 머리를 미는 것을 포기한 채로, 무게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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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도입부당 그리고 나 학원 샘한테 답장 기다리고 잇다고 다시문자햇거든. 그니칸 낼 와서 이야기하재. 근데 너무 가기싫고 당장 낼 쉅을 못할거같아서 문자로 ' 죄송합니다. 도저히 못할거같다고 내일붙 못나갈거 같다.' 이렇게 보내고 안가고싶은데 개양아치쓰레기냐? 고소미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