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붕위의 늙은 고양이





죽음도 어쩌지 못한 매서운 눈빛이구나

어둠을 잡아먹은 듯 한
달빛을 머금은 두 눈이

골목길 사이 사이를 포개어지게 만드네

도시의 웃음을 잃은 건물들의
불빛을 바라보다

넌 크게 웃어보이네


늙은 허리를 부여잡고
늙은 다리를 주춤 주춤



어슬렁 어슬렁 거느리다


어이, 젊은이 그렇게 바쁘게 살아 뭐해?
어이, 그리 돈이 좋아 어떡해
어이, 학생 거기서 떨어진다고 죽겠나?


참 별일이야
별일이 참 많아


늙은 지붕 위의 걸터 앉아


죽음도 어쩌지 못한 매서운 눈빛을 가진 너는
세상살이 다 겪어본듯 한 너는



도시의 숨죽임
  숨가쁨

도시의 익살스러움
  속살거림을,


비아냥거리며
허리 춤을 추네

깔깔깔 앙칼진 너의 웃음소리가
오늘도 도시의 얕은 밤을 세게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