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어쩌지 못한 매서운 눈빛이구나
어둠을 잡아먹은 듯 한
달빛을 머금은 두 눈이
골목길 사이 사이를 포개어지게 만드네
도시의 웃음을 잃은 건물들의
불빛을 바라보다
넌 크게 웃어보이네
늙은 허리를 부여잡고
늙은 다리를 주춤 주춤
어슬렁 어슬렁 거느리다
어이, 젊은이 그렇게 바쁘게 살아 뭐해?
어이, 그리 돈이 좋아 어떡해
어이, 학생 거기서 떨어진다고 죽겠나?
참 별일이야
별일이 참 많아
늙은 지붕 위의 걸터 앉아
죽음도 어쩌지 못한 매서운 눈빛을 가진 너는
세상살이 다 겪어본듯 한 너는
도시의 숨죽임
숨가쁨
도시의 익살스러움
속살거림을,
비아냥거리며
허리 춤을 추네
깔깔깔 앙칼진 너의 웃음소리가
오늘도 도시의 얕은 밤을 세게 찌른다
지붕 위의 -> 지붕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