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나의 매일은 같다.
바뀌지 않는 풍경
바뀌지 않는 사람
비뀌지 않는 하루

언젠간 깨어지게 될 세상
나는 그 밖에 펼쳐진 청사진을 열망한다.
하지만 껍질 너머의 세상이
봄일지 여름일지 가을일지 겨울일지 모른다.
그래서 동시에 그것이 두렵다.

가끔씩 감싸주는 온기는 언젠가 끝나니 두렵고
가끔씩 파고드는 한기는 언제쯤 끝날까 두렵다.

누군가 탄생은 투쟁이라 그랬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건 압락사스라 그랬다.
하지만 누군가는 투쟁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압락사스의 성질에 대해 정립해주지 않는다.
투쟁은 외롭고 괴롭다.
신은 선하며 악하다.

그리고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따스한 온기는 나를 마르게 할 것이고
차디찬 한기는 나를 얼어붙게 할 것이다.
탄생의 때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내 앞의 벽을 이제 깨부셔야 한다.

밖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고
가는 길이 외롭고 괴롭더라도
그 미래가 추하든 아름답든
이제는 나아가야 할 시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눈가에는 눈물이 흐르네.
껍질 사이로 광명이 스며든다.
너무 밝으니 눈 가리고 나가자.


어제 일 끝나고 갑자기 생각나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