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김소연
위로이리라. 수백 년을 더 서로에게 가지로 닿아도 된다는 건 -라이너 쿤체.
<"필레몬과 바우키스" 주제의 변주>에서
나무는
별을 보며 이미지를 배운다
별이
유독 뾰족해지는 밤
나무들은 남몰래
가지 끝을 조금 더 뾰족하게 수선한다
나무들 정수리는
모두 다 별 모양이다
이동력이 없는 것들의 모양새는
그렇게 운명 지어진다
별이
별과 함께 별자리를 만든 건
고독했던 인류들이
불안했던 인류에게 남긴
위로의 한 말씀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은 몇십 센티미터가
몇억 광년과 다름이 없다
그래도 수백 년을 더
뿌리에게 뿌리로
닿기로 한다
내 나무는 어떨 땐
'플랜트?' 하고 물으면
'플루토!' 하고 대답한다
그건 내 나무들만의
비밀한 위트다
김소연-위로
망아지(203.226)
2014-10-04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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