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고립도 없이 혼자 탈출한 인공 섬
수영선수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 살기 위해선 해야했던 그 때
어떤 섬에라도 닿고 싶은 희망 엷어져 가는 한 때 섬을 발견했다.
배틀로얄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으로 빨리 섬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그런 게임엔 항상 적이 나오곤 했는데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하늘은 푸른데 비행기도 없고, 무엇보다도 여기 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가 문제였다.
일봉산(日奉山)이라고 나름 이름 지은 이곳에는,
다행히 먹을 것이 존재했다. 밤을 한가득 따다가는 먹었다.
2.
그렇게 10일이 지났고 나는 드디어 불을 피우는 법을 발견했다.
허리츰에 라이터가 있다는걸 깜빡 했기 때문이었다.
밤은 많았고 탈출할 생각에 밤 많이 먹은 후 섬 바깥을 구경했다.
3.
(탈출 해야돼) 이런 마음을 먹고 잇었지만
아쉽게도 다 큰 나무를 자를 수 있는게 없었다.
신의 은총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여기서 살다가 죽으면 순교하는 거도 아닌 거니까 골치아프다.
4.
배 한 척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지나간 뒤 내뱉은 욕이 허공을 멤돌았다.
이제 라이터도 거의 달은 상태였다.
5.
기름 조금 남은 걸로 숲을 태우기로 했다.
소나무를 골라서 잔가지에 불을 붙이고, 낙엽에 불을 옮겼다.
산불이 난지 2시간 후, 꿈만 같던 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6.
고깃배로, 신고하겠다고 했다.
꺼내든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보는 나를 인식하지는 않는 듯한 표정으로 해군을 불렀다.
fi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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