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남자



우리동네에 미친 남자가 있다


매화가 필 쯤에 매화 봉오리 다 따버리고


개나리 필 쯤에 가지를 밟아 꺾다가 경찰서를 갔다왔다


아저씨 꽃도 안 핀 나무를 왜 괴롭혀요


시간이 멈출 것만 같아서


아저씨 여름엔 어쩌려고요


여름이 오면 나는 어쩔수가 없어 나는 겨울로 갈테야


5월 께 그 사람은 겨울로 갔다 목을 꺾어서

 

우리동네엔 슬픈 남자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