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터놓고 말할 데가 별로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말이 많은데 귀찮으면 막4줄만 봐줘.
나이는 24살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고, 수의대 다녀서 군대체복무가 있지만 그게 3년 4개월 짜리라서 요번에 휴학하고 일년 쉬고 군대 갔다 오려고 준비 중이야. 내년 1,2월 쯤에 입대를 할 것 같고.
수의사의 꿈은 중학교 때 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장래에 시인, 소설가를 추천해 주셨지만 그 때는 게임이나 친구들하고 노는 일이나 공부가 더 중요했었어.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이 좀 열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반 전체가 무조건 글쓰기 대회에 참가를 해야 됬었지. 그 때는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선생님이 강제로 남아 있게 시키셔서 어쩔 수 없이 남아서 써서 냈는데 대상을 받았었어.
그 뒤로 몇 번인가 크고 작은 상을 타고, 한 번은 교무실에 불려가서 혼도 났었어, 고등학생 수준이 아닌데 어디서 배낀거냐고. 아니라고 해도 끝까지 믿어주시질 않고 핀잔만 듣다가 참가상만 받았었지. 그래도 내심 기분은 좋더라고.
그래도 아직은 대회가 아닌 사적인 글쓰기는 않고 있다가, 방학 때 잠깐 짬내서 글을 썼는데 30분 쯤 썼나 싶어서 시계를 보니까 3시간이 지나가 있더라. 거의 반무아지경으로 썼었던 것 같어.
그 때 어느정도 확신을 했지.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 씩 가지고 있는 적성이구나.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고 상담도 했는데 어머니가 가장이 될 사람이니까 일단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나중에 글쓰는 것을 생각해 보자고 하셔서 이과로 선택하고 수의대를 들어갔지.
고2, 고3, 재수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점점 작가의 꿈은 희석되어 가고 수의사에 대한 계획만 뚜렷해 졌었어. 그렇게 본1을 마치고 앞서 말했듯이 일 년 휴학하고 내 시간이 많아졌지. 원래 미국 이모집에 일년 살려고 했지만 잘 안돼서 하고 싶은 공부를 했어.
그러다 2개월 전 쯤 글쓰기를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오래전 놓은 꿈이란게 무색 할 정도로 1,2주 동안은 밤새 글만 썼어. 그리고 이제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됐지.
말이 길었는데 늦게 글쓰기를 접하고, 정보를 구할 데가 없어서 스티븐킹 유혹하는 글쓰기나 여기 갤을 뒤적뒤적 거린게 다인데 댓글에 비문이 어떻고, 구도가 어떻고 하더라. 사실 난 비문이 뭔지도 잘 모르고,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맞춤법도 엉터리야. 하지만 군대 2년 아깝지 않게 맘 껏 글을 써보고 싶어. 물론 군대니까 글쓰기 강의는 들을 수가 없겠지. 그래도 공군을 가니까 자기시간은 보장이 되는 편이야. 그래서 말인데 군대에서 글쓰기를 배울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
어떤 글쓰기를 배우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글쓰기 수업은 다독 말고는 없을 듯 하다. 아무리 공군이라 해도 군대에서 개인시간이 많이 날지 모르겠다. 일단 배우고자 하는 글쓰기 분야의 책(작품이지, 작법서는 제외)을 100권 정도 읽어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연한 감이 올 거야.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지만. 물론 어떤 글이 됐든 글쓰기도 꾸준히 해야겠지.
맞춤법 같은 경우 한글 맞춤법 강의(이희승, 안병희 저)만 보면 될 거야. 틀리는 경우가 없진 않겠지만 이 한 권만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출 수 있어.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은 것을 보니, 소설을 쓰고자 하는 것 같은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 작법서는 별로 도움되지 않을 거야. 단편소설 3-4편 정도는 써 보고 그때 작법서를 보면, 이해가 좀 될 거야. 자신이 무얼 잘하고 무얼 못하는지도 알게 될 거고.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글 쓸 때, 단어들의 뜻을 다시 찾아봐야 될 거야. 이 단어는 이 뜻이 확실하다, 라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사전을 찾아 봐. 틀리게 알고 있는 뜻들이 많을 거야.
고마워 형
<방학 때 잠깐 짬내서 글을 썼는데 30분쯤 썼나 싶어서 시계를 보니까 3시간이 지나가 있더라. 거의 반무아지경으로 썼었던 것 같어.> 이걸 보면 글 써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