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밤은, 일체의 일고도 없이 편안했다.
주고받는 음성소리에는 나약함이란게 일체 묻어나지 않았다.
하긴 퇴근길에 누구든 술취한 사람은
밤 늦게나 볼 수 있으니까.
2.
난 왠지 그 술집이 싫었다, 그러나 같이 가자는 친구가 있었기에 간 것 이었다.
맥주와 곱창을 시켰다.
그러나 친구는 소주를 먹자고 했다
결국
둘 다 나왔다.
수영에 맥주병인 것과 맥주를 먹는 것과 무엇이 일치하는걸까
난 그렇게 생각하면서 1시간동안 담론을 나눈 친구와 헤어졌다.
('멍청한 고릴라')라는 것이 내 마음을 지배하는동안 나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창 밖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3.
박애주의자는 아니지만 기부만큼은 열심히 했었다.
기독교를 믿지만 기독교에 다니는 사람들을 믿는게 아니었다.
서로 사랑하라.
나는 이 말을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그래서 고질병인 것은 기독교에서 기쁨을 주는데
나한테는 CCM사운드와 목사님과의 점심시간이 좋다는 것 뿐이었다.
'새벽기도는 결혼하면 갈 수 있겠지...'
추운 겨울 에이는 밤, 나는 홀로 그렇게 생각하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4.
그자식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
진화론이 맞느니 창조론이 맞느니
창조론으로 공격을 하면 진화론으로 맞서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인어공주를 믿느니 사람을 믿는다던지
자세한 내용은 생략했지만 늘 내가 이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니 논리는 너무 자기중심적이야"
공감했다.
허나 내 과학적 지식보단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더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고 자인한다.
5.
그 노래를 듣고 울었다.
여자친구가 없는 나는, 괜히 참치캔에 갈비맛 나는 동그랑땡을
사서 먹는게 전부였다, 이따끔씩 돈이 마르면 라면을 먹거나 했다.
그노래엔 나의 삶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절대 그 노래가 아니었다.
그 노래이면 안된다.
그게 내 정신분열증을 일으킨 단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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