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온

항상 기억한다.

비내리던 그 날

연기연습을 하던 형님을

 

우울한 대사 하나 없이

활기차게 연기를 했던 그 때

 

지금은 작은 지하집을 빌려

연기 연습을 하는 우리지만

벌레들또한 밤에

잠시 담배피러 나갔던 우리 둘을 반겨주는

가로등을 좋아했던 벌레들.

 

형님은 30대 후반이 되서야 연기를 포기했다.

후회는 없다,고 왜냐,고

열심히 했던 그 기억들이 추억이 되니,깐.

 

우울에 담배피우던 나날이 새록새록 번져가는 지금의 우리들

 

삶은 아직 회색빛깔이 아닌데

우리들이 회색빛깔이라 정해놓았다는 것을

 

왜 나이먹어야만 알 수 있었을까.

어색한 나의 인사에 달님이 비춰주는게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라고 밤바람이 도와주고 있었다.

 

12월의 겨울 찬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