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조금만, 살짝만 친절했어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는데,,,,,
왜 남들에게 한번 있을까 말까한 불행들이 내게는 폭우처럼 쏟아진지 모르겠다.
아직 이십대다.
서른이 넘어가면 좋을 사주라고 어떤 무당이 그랬다.
그 말을 희망 삼아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
내가 꿈꾸었던 것들, 모두 허상이 될 뿐인 걸 알았다.
지금 순간의 선택이 너무 중요한 시점이라서 그런다.
지금 순간의 선택에 따라, 내가 살아볼만한 생이 될지, 죽어버려야할지 결정될 것만 같다.
내게 특별한 글재주나 운이 없는 것만 같아 불행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 밖에 없는데,,,, 세상에 내놓기엔 너무 부족한 글재주라서, 문운이 따라줄 리 없는 것만 같다.
천명관 작가와 황정은 작가가 고졸이란 것을 여기서 알았다.
그들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
그들이 가진 재능을 나는 못 가진, 그 차이일 뿐일까?
나는 문창과에 입학하면 조금 더 문학의 길을 가는 데에 유리하게 닦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전문대에 입학해 (고교 내신이 엉망이다) 4년제 문창과로 편입하거나 서울예대 전문대특별전형을 쓸까한다.
전문대 생활,,, 잘 할 수 있을까? 마친 후 편입이나 예대입학이 잘 될 수 있을까?
괜히 시간만 낭비하고, 내 에너지만 더 소모하고 돈만 들고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차라리 돈을 아껴 책을 더 사서 읽고 글쓰기에 집중해서 서른을 넘길 때까지 해보고
안되면 다시 입시를 생각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나는 고졸에 고교 생활기록부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2교대 공장일밖에 없다. (생활기록부를 안보는 공장 말이다..)
그나마도 체력이 따라주질 않아 일해봤자 짤린다.
한탄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것도 한심하다.
그 시간에 뭘하든 뭘하는 게 낫겠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내가 자살한다해서, 문학사에 요절한 기형도처럼 아니면 그 비슷하게라도
누가 기억해주고 기려주고
그럴만한 작품들도 없는 것 같아 우울하다.
이 세끼야
우선 목돈을 모아라. 노동을 좀 하라고. 다운그레이드.
자살을 생각했었다면 자살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것을 연구해 놓은 것을 먼저 봤어야 한다. 나는 그런 것들을 찾아보다가 결론을 내렸다. 돌고래도 자살을 한다, 연구에 의하면. 돌고래는 거울을 보고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다. 개 중에서도 자살을 하는 개가 있다. 따라서 자살이란 것은 그렇고 그런 것이다. //너는 밀란 쿤데라의 '시인이 된다는 것'을 검색해서 봐라. 너는 지금 셈을 하고 있다. //끝
글로 도망 ㄴㄴ
너무 자기를 한 골로 몰지 말고 넉넉한 마음으로 문학을 평생 하겠다는 마음으로. 겨우겨우 입에 풀칠만 하면 행복이라는 마음으로 몸으로.
인간 실격이 떠오르네. 심심하면 읽어 봐. 이미 읽었나?
프랑스 학자 모리스 블랑쇼 책 보면 문학에서의 죽음은 관계의 죽음이야. 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남들이 모르는 것만으로도 '죽음'이라고 할 수 있지. 황정은 2005년에 등단했냐? 곧 2015년이다. 2013년까지 모르는 사람 많았단다. 등단 후 8년 무명을 견뎠다. 나처럼 읽었으므로 무관심했던 사람도 있다. 지금은 많이 알지.
삶은 원래 남의 것일 때 더 그럴 듯해 보인단다. 난 님의 삶이 참 그럴 듯해 보인다.
남의 기준에 맞추어 자기를 보지 말고, 자기가 자기 기준을 이끌어라. 버티며 견디지 말고 즐겨. 오늘은 별로야? 페이지를 넘겨. 그렇게 하루, 하루 완성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너라는 퍼즐이 완성돼 있을 거다.
생각해 봐라. 본인이 원하는 모습이 됐을 때 여태껏 본인의 역경을 사람들에게 읊어줘 봐. 본인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겠니.
나는 지금도 충분히 님이 위대해 보인다. 나라는 책을 님 본인이 읽고 페이지를 스스로 넘겨. 그렇게 두터워지면 조금 더 훌륭해지겠지. 원래 역경은 책 속에 꽁꽁 숨겨 있어야 재밌어. 처음부터 사람 죽이고 험악한 책 난 별로.
참고로 황정은 학력에 대해 나온 건 창비 팟 천명관, 박민규 초대됐을 때야. 들어 보시게.
댓글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