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은 모두 각성의 다른 이름이다. 오래전, 내가 부서질것 같은 미소로 나의 슬픔을 담담하게 마주하며 걸을 때. 아니 걷는게 아니라 날아올랐을 때, 나는 더 멀리가고 싶었다. 하지만 멀리가기에 달은 너무 높이 떠 있었고 내 자그마한 날개 한쪽은 퇴화하여 날개뼈가 되어버렸고 한 쪽은 너덜너덜해져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달은 처음부터 없었던게 분명하다. 달이 없다고 인정하니 날개는 사라져 버렸고 두다리만이 땅을 받치고 있었다. 다리는 굳건하지 않았다. 이따금 휘청거리기까지했다. 어쩌면 그것은 각성이 아닌 환상일지도. 나는 어쩌면 환상을 보고있었을런지도 몰랐다.
제 3안이 아닌, 부서질것 같은 미소가 아닌, 날개가 아닌. 뜨거운 숨과 몰락이있는 본질이 아니라 존재를 보는 눈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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