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이 올 계절이라 하는 말 이지만
이 쌍놈의 눈은 남의 허락은 필요로 하지 않고 그저 머리위에 올라타 머리카락만 적셔버린다.
그 축축한 기분이 껄끄러워 수 없이 털어내지만 그런 내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때가 더 짜증나고 화난다.
괜히 눈이 날 보고 깔깔 거리면서 비웃는게 아니다.
이 분한 기분을 하루 온 종일 가득 지니고 다니다 보면 내 옷도 젖어 버리는데
거대한 존재 앞에서 느끼는 무력함을 고작 눈 따위한테 느낀다는게 분해서 사람들 없을 때 마다 벽이나 전봇대를 까며 화를 참기도 한다.
그렇게 분한 기분을 집까지 가져와서 축축한 옷 벗을때 한번 더 빡친다. 그 퀘퀘한 냄새
눈이 형체화 된다면 갈갈이 찢어서 산산 조각 낸뒤 절구로 빻고 빻아서 가루가 된다음 그 가루마저 내 주먹으로 수 없이 때려대며 분풀이를 해버리고 싶다.
눈더러 화를 내는 한 동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