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쓴 해병이다.

너무 답답해서 좀 더 참으려던 휴가 나와버렸다.

그것도 월요일출발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는 저렇지 않다.

인생 첫 휴가 복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야간근무였고, 주 야간 탄약교대 이후 근무자식을 먹던 중이었다.

평소에 뭐 사고만 안치면 일반 장병들에게 일절 터치가 없던 간부가 평소처럼 해갤드립을 치던 우리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체 안그래도 식은 밥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내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야 했다.

이유인 즉슨, 상급부대에서 대군 신뢰도 저하와 어쩌구~~ 이딴 공문이 내려와서 군인의 품위 유지 및 뭐 내용은 드럽게 긴데 이해는 안되는 어쩌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근침에 들어가기 전, 나와 같이 초소근무를 섰던 김굀씹(가명)해병님이랑 잠시 끽연을 하는데, 

김굀씹 해병님께서 말씀하셨다.

"하, 씨발 윗분들은 진짜로 이딴 공문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보는건가? 동성간 성군기 문란은 애초에 사람이 부족하다고 게이새끼들도 막 현역판정 때리는 ㅈ무청 새끼들이 ㅈ 잡고 반성해야할 문제고, 당장 우리만 해도 최때씹(가명, 우리소초 박철곤)해병님 짬찌때 월북터지고.. 그래서 이러는거지.."

내가 대답했다.

"원래 문제 원인을 막기보다 문제를 막으려는게 군대인것 같습니다. 하.. 드립치면서 바뀐 부조리도 많을텐데.."

"어쭈? 선임앞에서 한숨쉬고 말꼬리도 흘리고.. 새끼...기열!"

"죄송합니다."

"죄송할건없고 새꺄, 니도아는걸 모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모르겠는 저 윗분들이 죄송해야지 니가 죄송할게 뭐있냐. 잠이나 자자."

짧은 대화와 몇번의 한숨속에 담배는 전부 타들어 갔다.
답답한 연기가 폐부를 가득 채웠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다.

내가 선택한(건아니지만)해병대니까.

해병정신으로 악으로 깡으로 건뎌내야 하니까.

이후 며칠간 부대 분위기는 매우 경직되어 있었다.
소초장님도 소초원 전원을 모아놓고 관련 이야기를 하셨고
과거 새끼..기열! 한마디로 넘어갔을 정도의 작은 찐빠에도 선임 해병님들의 가열찬 피드백이 있었다.

그러나 부대가 늘 그렇듯, 시간이 꽤 흐르자 일반 용사들 사이에서는 다시 해갤 밈이 돌기 시작했다.

간부들이 없는곳에서는 과거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왜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라는 말이 있는지 깨닳았을 즈음엔 
경직된 분위기도 많이 이완되었고, 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휴가를 빨리 쓴 그때의 나를 후회하며 휴가를 나왔다.

씨발... 다음휴가는 반년참고 9월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