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옛날부터 저는 꿈을 꿀 때, 제가 꿈을 꾸는 것이라 자각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도 그랬습니다.
어쩐지 저는 어둑한 큰 문 앞에 서있었습니다.
꽤 어둡고 음침한 꿈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어둠 속 확성기에서 생기 없는 남자 목소리가 안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잠시 후, 해병 신체검사가 시작된다. 찐빠를 냈다간 무서운 꼴을 당할 것이다!' 라는 의미불명한 것이었습니다.
잠시후 관문 앞에 시뻘건 오도봉고 한 대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오도봉고라기보단 컨테이너를 17개나 연달아 놓아 기차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이상한 꿈이구나 하면서도 그 오도봉고에 탑승하니 안색이 좋지 않는 건장한 신체의 남성 몇 명이 일렬로 앉아있었습니다.
정말로 무서워 견딜 수 없다면 잠에서 깨면 된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신이 꿈을 꾸는걸 자각할 때, 마음대로 깰 수 있었습니다.
저는 컨테이너의 뒤에서 세번째 좌석에 앉았습니다. 주변에는 뜨뜻미지근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고,
정말로 꿈인가 의심될 정도로 리얼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땋 띨따구릏하는 좃같은 모터 배기음이 흐르고, 오도봉고는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뭐가 일어날 지 저는 불안과 기대로 두근거리고 있었습니다.
오도봉고가 출발하자마자 컨테이너의 빛이 희미해지더니 개니기리씹쌍내가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안내 방송이 아닌 한 강렬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새끼....기열! 해병수육형!"
해병? 수육?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갑자기 뒤에서 매우 소란스런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뒤돌아보니, 컨테이너 맨 뒷칸의 남자 주위로 별 좃같이 생긴 거구의 남성 네 명이 모여있었습니다.
잘보니, 남자는 날붙이도 없이 뻘겋게 생긴 남자의 거근으로 몸이 갈라져선 진짜로 수육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남성들이 풍기는 강렬한 악취가 주위를 감싸고, 귀가 아플 정도의 큰 소리로 남자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제 바로 뒤에는 빼빼 마르고 안색이 나쁜 남성이 앉아있었지만, 크게 소란을 피우는데도 입 다물고 앞을 바라본 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였습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놀라서, 정말 이게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무서워져 상황을 좀 더 보고 잠에서깨자고 했습니다.
'새끼....전우애 인형!' 정신을 차리니 어느 순간 제 뒷칸에서 고함이 외쳐졌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한 복면을 쓴 남성이 다가오더니, 어느 순간 자신의 손바닥 위에 두 개의 안구를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아까까지 무표정했던 마른 남자는 눈에서 피를 흘리더니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떨면서, 앞으로 몸을 웅크렸습니다. 이쯤에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순서로 따지면 다음은 저의 차례였습니다. 저는 꿈에서 깨려 했지만, 나한텐 어떤 신체검사가 내려올까 생각하며, 그걸 확인하고 도망치기로 했습니다.
"새끼...기합! 입대를 환영한다!"
최악이었습니다. 개니기리썅내를 풍기는 저 좃같은 놈들이랑 함께 해야한단 거였습니다.
어떻게 될 지 쉽게 상상도 안 가서 신경을 집중시켜 꿈에서 깨려 했습니다.
갑자기 '위ㅡ잉'하는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눈을 살짝 떠보니 박철곤이란 명찰을 유두에 실로 박아놓은 남자가 제 옆에 있었습니다.
그건 성기를 상상도 할 수 없는 속도로 손으로 문질러 시뻘겋게 달구는 소리였습니다.
그걸 제게 들이밀어서 어쩌려는건지 무서워져, 꿈아 깨라 깨라라고 눈을 굳게 감으며 열심히 빌었습니다.
위ㅡ잉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얼굴에 열기를 느끼며 이젠 틀렸어라 생각한 순간 조용해졌습니다.
간신히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사실적이었지만 어차피 꿈이었으니까 라며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났습니다. 어느새 대학생이 된 저는 사건을 완전히 잊고 입대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공군 지원에 붙게되었습니다.
입대 날, 공군교육사령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것입니다. '새끼, 전우애인형!' 그 장면부터였습니다. 저는 앗, 그 꿈이구나 하고 바로 떠올렸습니다.
큰일이다 싶어 꿈아 깨라, 깨라라고 바로 빌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좀처럼 잠에서 깨질 않았습니다.
'새끼 기합! 입대를 환영한다!'
그러자 이번에도 위잉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간신히 도망쳤다고 생각하며, 눈을 뜨려는 순간
'아쎄이, 너와 나는 반드시 다시 만날거다!' 라는 호통 소리가 확실히 들려왔습니다.
제가 대체 뭘 했다고 이러는 걸까요?
그 뒤로, 현재까지 아직 그 꿈을 꾸지 않았지만 다음에 꿨을 때는 분명 심장마비로 죽을 거라 각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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