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찌르는 개씹쌍구릉내에 황룡은 짜장수거기 위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해병 성채에서 살아간 지 6974년이 된 황룡도 이제는 해병 성채에 가득한 오도짜세기합의 냄새에 적응이 될 법도 했지만, 기열인 황룡은 죽음에서 회귀할 때마다 모든 감각 또한 처음으로 돌아가 황룡은 평소처럼 쓰디쓴 위액을 변기통에 토해내었다.
"좆게이 새끼들, 이번에는 뭐였지?"
황룡은 누군가 일부러 흩뿌려 놓은 듯한 마지막 기억이 흐릿했다. 그런데도 죽음의 원인은 간단히 떠올릴 수 있었다.
뭔가 사건이 일어났고 황근출과 좆게이들의 헛발질에 한마디 했던 것이 화근이었으리라.
지금쯤이면 브레인이랍시고 데리고 있는 빡강막쇠의 헛소리에 넘어가 작은 일을 크게 키워 해결하고는 무적 해병대 같은 개소리나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게 대체 몇 번째냐?"
황룡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짜장수거기 칸막이에 손톱으로 긁어 기록한 부활 횟수들을 바라보았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메워진 칸막이에 새겨진 황룡의 기록은 셀 수 없이 많았고, 황룡도 6974번까지만 세고 그다음은 세기를 포기한 지 오래였다.
황룡은 연신 헛구역질을 하면서 화장실 밖으로 나섰다. 복도의 바닥은 황룡과 아쎄이들의 피부로 몇 겹씩 깔아내어 부드러웠고, 벽과 천장도 인피로 되어있었다. 기괴하고 참혹한 광경에도 이미 수도 없이 봐왔던 광경이었기에 황룡의 마음은 평온했다.
굳게 닫힌 내무실 안에서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 역겨운 소리와 함께 남성들의 신음소리가 문틈 새로 흘러나왔고, 몇몇 아쎄이들이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으나 기열찐빠인 황룡을 아는 채 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마치 그곳에 황룡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황룡 삼촌!"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가 황룡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래, 민준아. 잘 지냈었냐?"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김민준이 황룡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무모칠과 톤톤정의 아들로 동성 간 생식으로 태어난 기이한 존재였지만, 황룡의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악어의 가죽처럼 질겨 보이는 보라색 피부와 혈관이 맥동하는 근육질의 몸은 아이의 것이라 보기 힘들었으나, 검은 두 눈동자에는 아이 다운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황룡 삼촌, 오늘은 아빠가 오도봉고 운전을 알려준다 했다."
"우리 민준이 엄청나게 기대되겠네."
"내가 오도봉고를 운전 잘하게 되면, 삼촌이랑 나랑 같이 여행가자!"
"여행?"
황룡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오도기합짜세 포항시 너머에 대해 떠올렸다.
창밖 너머에 끝없이 펼쳐진 풀 한 포기 없는 황야가 아닌 오래전 자신의 고향 땅에 있는 푸른 들판 위에 피어오른 이름 모를 꽃들 사이를 노니는 아름다운 나비들의 춤사위와 방국봉 해병이 만들어낸 해병산소로 더럽혀져 오줌처럼 샛노란 하늘 대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그리고 고향 땅에서 하염없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 견.
"민준아, 무모칠 해병님께서 연병장에서 찾고 계신다." 견쌍섭이 어느새 황룡의 뒤편에 나타나 민준에게 말했다.
"악! 알겠습니다, 견쌉성 해병님!" 민준이 서투르게 견쌍섭 해병에게 경례하자, 견쌍섭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새끼.... 귀엽!을 외치고는 민준의 경례를 받아주었다.
민준은 즉시 복도에 서성이는 아쎄이들을 뚫고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복도에는 먹음직스러운 해병 수육이 생겨나, 아쎄이들은 즉각 전투 식사에 들어갔다.
"황룡, 쓸데없는 기억은 떠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견쌍섭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하였다.
"너 씨발 또 내 기억 긴빠이쳤냐?"
황룡은 서슬 퍼런 눈길로 견쌍섭을 노려보았으나, 기열찐빠가 눈을 흘겨봤자였다. 견쌍섭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해병 수육 한 조각을 집어 들고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새끼들... 기열!"
분노가 서린 포효가 복도 내부에 울려 퍼지자, 그 기세에 눌린 아쎄이들 먹던 수육을 뱉어내고는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많은 시선이 모인 곳에는 유난히도 큰 젖꼭지 판을 가진 마스터 쉐프 진떡팔 해병과 해병 짜장의 대가 마철두 해병이 서 있었다.
"감히,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해병 병영식을 거르고 군것질을 해!"
분노한 진떡팔이 한 발자국 디딜 때 마다 해병 성채 전체가 뒤흔들렸고, 아쎄이들은 겁에 질려 해병 지능을 6.9초 활용해 역 돌격을 실시하였다. 해병 성채 내부에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졌고, 황룡의 곁에서 해병 수육을 즐기던 견쌍섭은 어느새 모습을 감춘 뒤였다.
"하여간, 눈치는 존나 빨라요."
황룡은 기열답게 입수 보행을 실시, 해병성채 내부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NO! PLEASE, DON'T DO THAT! (좋습니다! 제발, 더 해주십시오!)"
가까운 내무실에서 도움을 구하는 듯한 애절한 외침에 황룡이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보았다. 조조팔이 그의 후임이자, 한때 아버지였던 딕슨조와 한창 전우애를 벌이고 있었다. 딕슨조는 자기 아들에게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었지만, 조조팔에게는 그것을 이해할 지능과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
조조팔의 옆에는 붉은색의 수양록을 손에 든 말딸필이 전우애를 지켜보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적어내고 있었다. 황룡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조용히 내무실의 문을 닫았다.
저 멀리 의무실 앞에는 갓 전입을 온 아쎄이들이 깨끗한 각개빤스를 차려입고 줄지어 서 있었고, 1q2w3e4r 해병이 아쎄이들의 포신길이를 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황룡 해병님." 1q2w3e4r 해병이 특유의 기계음이 섞인 목소리로 황룡에게 인사했다.
"그래, 안녕.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의 요청으로 포신의 길이가 동일한 아쎄이들끼리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디에다가 쓰려고?"
1q2w3e4r 해병은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황룡은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의무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서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이 아쎄이 69명의 포신을 때어내, 다른 아쎄이의 포신에 접목하는 포신 히드라 시술을 하고 있었다.
"돌아버리겠네."
"동감입니다." 옆에서 같이 의무실 내부를 훔쳐보고 있던 1q2w3e4r 해병이 역겹다는 듯이 말했다.
"황룡 해병님. 조금 전에 황근출 해병이 해병성채 보수작업을 하셔야 한다면서, 황룡 해병님을 찾으셨습니다."
"고맙다, 잘 피해 다닐게."
"성공이다! "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이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황룡은 즉시 손 으로하는 수술은 뭐든지 잘해 해병의 끔찍한 피조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재빠르게 역 돌격을 실시했다. 그의 등 뒤에서 무언가 단단한 물체가 으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현명한 황룡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저 뛸 뿐이었다.
한참을 뛰어 도착한 곳은 마갈곤 하사의 집무실이었다. 살짝 열린 문 틈새로 들여다보니, 토토에 해병대 예산을 꼴은 마갈곤 하사가 해병대의 재정 담당인 제갈참수와 6.9초의 마라톤 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제갈 참수, 방금 비겁한 기열찐빠사기꾼들에게 내 돈을 모조리 빼앗겨 해병대 예산을 모두 탕진 해버렸다!"
"악! 자발적 후원의 횟수를 좀 더 늘려 기존의 하루 69회의 자발적 후원을 74회로 늘리는 동시에 곽말풍 중령의 노후자금을 긴빠이 처두어 당분간은 괜찮을 겁니다!"
"새끼... 기합!"
6.9초의 마라톤 회의가 끝나고 마갈곤 하사와 제갈참수 해병의 전우애가 벌어졌다. 황룡은 몸서리를 치면서 문 틈새에서 떨어져 방금 본 것을 잊기 위해 눈을 비벼대었다.
"좆게이새끼들, 위고 아래고 정상이 없어."
황룡은 문득 곽말풍 대령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청승맞은 중년의 사내는 오늘도 묵묵히 콩나물을 길러내고 있을 터였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양반이니, 오늘 얼굴이나 한번 보러 갈까."
"황룡!"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거구의 남성이 황룡을 주시하고 있었다.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의 사내는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의 헤라클레스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그는 인분과 검게 눌어붙은 피로 더럽혀진 각개빤스만을 입고 있었고, 각이 날카롭게 서 손을 대면 베일 것만 같은 각개모자를 눌러써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속에는 붉은 안광이 증오심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황근출... 좆게이 새끼."
황근출.
해병대의 모든이 들이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짜세 중의 짜세로, 황근출은 해병 성채의 모든사건의 원인이자 기이한 카리스마로 오도짜세기합해병들을 이끄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황근출이 대체 언제부터 해병대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느 순간에 갑작스레 나타나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있었다. 황근출이 나타나기 이전에 해병대에서는 전우애도, 해병 푸드도 없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해병대 내의 모두가 미쳤다 손가락질할 것이었다.
황룡은 황근출이 나타나기 이전의 해병대를 기억했다 그러나 예전의 해병대가 좋았노라 묻는다면 황룡으로서는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황룡은 사회에서 내보이는 해병대의 허세 쩔은 이빨의 이면에 드리운 깊은 어둠에 대해 기억했다. 황룡은 언제나 피해자이자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였기에, 무한하게 이어지는 6974년의 톤요일이라는 굴레에 갇힌 현재가 나쁘다 일축하기는 어려웠다.
"황룡, 해병 성채를 보수할 때 쓸 해병 콘크리트의 재료가 부족하다."
"콘크리트는 사람이랑 정액을 섞어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이 씹게이 새끼야."
"새끼... 기열!!!!!!!!!!!!!!!"
황룡의 후달쓰나 저지를 찐빠 짓에 화가 난 황근출의 격노가 담긴 호성소리에 해병성채에 있던 74명의 아쎄이가 뇌가 끓어올라 해병 골요리로 바뀌는 앙증맞은 찐빠가 일어났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선임의 찐빠는 작전이었다.
황근출이 황룡을 향해 호랑이처럼 날아들어 가슴팍을 걷어찼다 그러나 그의 발끝에 맞닿은 것은 기열찐빠 황룡이 아닌 허공이었다.
기열 답지 않은 몸놀림에 당황한 황근출을 향해 날아든 것은 묵직한 몽키 스패너였다. 황룡의 일격은 군더더기 없이 훌륭하게 두개골을 박살 내었고, 누군가 그 광경을 보았다면 자기도 모르게 기합이라 감탄했을 것이다.
"이 씨발! 좆게이 새끼!'
황룡은 두 손이 저려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황근출의 머리통을 내리쳐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질 때서야 몽키 스패너질을 멈추었다.
절대로 죽지 않으리라 생각되던 구릿빛 거인이 해병 떡갈비가 된 모습을 보고는 황룡은 반쯤 광기에 빠진 채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 같았으면 손끝도 닿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박철곤과 끝없는 사투 덕분에 황룡은 지금의 쾌거를 이루어낸 것이었다.
"내가 이겼다!" 황룡이 황근출의 피로 더럽혀진 몽키 스패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새끼... 기합!"
"씨발, 말도 안 돼!"
황룡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황근출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었다.
"황룡, 기열찐빠 치고는 꽤 훌륭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해병은 포신으로 자웅을 겨루는 법! 고로, 기열!"
"말도안돼, 방금 네 대가리를 곤죽을 만들었는데."
"무슨 소리인가, 황룡?" 황근출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방금 넌 저기에서 뒤졌다고 좆게이 새끼야!"
황룡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전 까지 있던 바닥을 흠뻑 적셨던 피도 황근출의 시체도 모두 황룡의 망상이라는 듯이 깨끗했다. 그러나 황룡의 몽키 스패너에 묻어난 붉은 핏자국은 조금 전의 일이 망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황룡, 나는 필연적인 존재이다. 나를 죽이고 싶다면, 너 개인으로는 안된다. 저 너머의 모두가 바래야만 나는 사라진다."
황근출이 뒷짐을 지고는 먹잇감 주변을 맴도는 사어처럼 황룡을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했다.
"너 같은 '정상'들이 타인에게 저지른 그 끔찍한 모든 행동이 '나'라는 존재를 빗어내었고, 너희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광대로서 재창조되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우리라는 존재가 단순히 희극 속의 등장인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황룡, 너는 '정상인'으로서 '정상'적인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그래, 너희 좆게이 새끼들 이전에는 아무 문제 없었지."
"그래서, 소위 '정상'이었던 너희 해병대들은 후임에게 온갖 악습을 강요했고, 약점을 잡고 집요하게 남의 상처를 후벼팠지 그리고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이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어."
"그건 나 같은 일개 병사로서는....."
"황룡!" 황근출이 황룡의 말을 끊었다.
"변명 따위는 접어라! 네가 무모칠과 톤톤정이 잡아 온 아쎄이들은 이곳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지만, 네가 도울 수 있었던 아쎄이들은 외면하지 않았나!"
"나 혼자 대체 뭘 할 수 있는데, 황근출! 너라고 다를 것 같아!"
"황룡, 네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다 그리고 네 선택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너 같은 무수히 많은 '정상'적인 황룡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관만 했다."
"......."
"너희 황룡들의 방관이 해병대를 이루어낸 것이다. 황룡, 너는 스스로 정상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네가 봐온 쓰레기들과 다를 것이 없다. 네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거지?"
"나, 나는...." 황룡은 무엇인가 입 밖으로 내뱉으려 노력했지만, 입안에서 단어들이 부서질 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새끼... 기열!"
황근출이 호랑이처럼 날아들어 황룡의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황룡은 가슴을 부여잡고는 작게 신음을 내었고 힘 없이 바닥 위를 굴렀다. 황근출은 한 손으로 가볍게 황룡을 어깨에 매고는 연병장을 향했다.
연병장에는 보수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69명의 아쎄이 중 10명이 전부였다. 연병장에서 오도봉고를 운전하던 민준이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헷갈려 일어난 사소한 찐빠로 인해 59명의 아쎄이들이 해병 빈대떡이 된 것이었다.
4 이상을 세지 못하게 되어있는 황근출은 인원확인은 생략하고, 아쎄이들에게 황룡을 던져주었다. 황룡이 잘게 썰려 올챙이 크림과 섞이는 것을 바라보고는 뒤돌아 해병성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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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찌르는 개씹쌍구릉내에 황룡은 짜장수거기 위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해병성채에서 살아간 지 6974년이 된 황룡도 이제는 해병성채에 가득한 오도짜세기합의 냄새에 적응이 될 법도 했지만, 기열인 황룡은 죽음에서 회귀할 때마다 모든 감각 또한 처음으로 돌아가 황룡은 평소처럼 쓰디쓴 위액을 변기통에 토해내었다.
"좆게이 새끼들, 이번에는 뭐였지?"
"좆게이 새끼들, 이번에는 뭐였지?"
황룡은 누군가 일부러 흩뿌려 놓은 듯한 마지막 기억이 흐릿했다. 그런데도 죽음의 원인은 간단히 떠올릴 수 있었다.
뭔가 사건이 일어났고 황근출과 좆게이들의 헛발질에 한마디 했던 것이 화근이었으리라.
지금쯤이면 브레인이랍시고 데리고 있는 빡강막쇠의 헛소리에 넘어가 작은 일을 크게 키워 해결하고는 무적 해병대 같은 개소리나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게 대체 몇 번째냐?"
황룡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짜장수거기 칸막이에 손톱으로 긁어 기록한 부활 횟수들을 바라보았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메워진 칸막이에 새겨진 황룡의 기록은 셀 수 없이 많았고, 황룡도 6974번까지만 세고 그다음은 세기를 포기한 지 오래였다.
황룡은 연신 헛구역질을 하면서 화장실 밖으로 나섰다. 복도의 바닥은 황룡과 아쎄이들의 피부로 몇 겹씩 깔아내어 부드러웠고, 벽과 천장도 인피로 되어있었다. 기괴하고 참혹한 광경에도 이미 수도 없이 봐왔던 광경이었기에 황룡의 마음은 평온했다.
굳게 닫힌 내무실 안에서는 살과 살이 부딪히는 역겨운 소리와 함께 남성들의 신음소리가 문틈 새로 흘러나왔고, 몇몇 아쎄이들이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으나 기열찐빠인 황룡을 아는 채 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마치 그곳에 황룡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황룡 삼촌!"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가 황룡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래, 민준아. 잘 지냈었냐?"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김민준이 황룡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무모칠과 톤톤정의 아들로 동성 간 생식으로 태어난 기이한 존재였지만, 황룡의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악어의 가죽처럼 질겨 보이는 보라색 피부와 혈관이 맥동하는 근육질의 몸은 아이의 것이라 보기 힘들었으나, 검은 두 눈동자에는 아이 다운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황룡 삼촌, 오늘은 아빠가 오도봉고 운전을 알려준다 했다."
"우리 민준이 엄청나게 기대되겠네."
"내가 오도봉고를 운전 잘하게 되면, 삼촌이랑 나랑 같이 여행가자!"
"여행?"
황룡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오도기합짜세 포항시 너머에 대해 떠올렸다.
창밖 너머에 끝없이 펼쳐진 풀 한 포기 없는 황야가 아닌 오래전 자신의 고향 땅에 있는 푸른 들판 위에 피어오른 이름 모를 꽃들 사이를 노니는 아름다운 나비들의 춤사위와 방국봉 해병이 만들어낸 해병산소로 더럽혀져 오줌처럼 샛노란 하늘 대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그리고 고향 땅에서 하염없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 견.
"민준아, 무모칠 해병님께서 연병장에서 찾고 계신다." 견쌍섭이 어느새 황룡의 뒤편에 나타나 민준에게 말했다.
"악! 알겠습니다, 견쌉성 해병님!" 민준이 서투르게 견쌍섭 해병에게 경례하자, 견쌍섭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새끼.... 귀엽!을 외치고는 민준의 경례를 받아주었다.
민준은 즉시 복도에 서성이는 아쎄이들을 뚫고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복도에는 먹음직스러운 해병 수육이 생겨나, 아쎄이들은 즉각 전투 식사에 들어갔다.
"황룡, 쓸데없는 기억은 떠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견쌍섭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하였다.
"너 씨발 또 내 기억 긴빠이쳤냐?"
황룡은 서슬 퍼런 눈길로 견쌍섭을 노려보았으나, 기열찐빠가 눈을 흘겨봤자였다. 견쌍섭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해병 수육 한 조각을 집어 들고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새끼들... 기열!"
분노가 서린 포효가 복도 내부에 울려 퍼지자, 그 기세에 눌린 아쎄이들 먹던 수육을 뱉어내고는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많은 시선이 모인 곳에는 유난히도 큰 젖꼭지 판을 가진 마스터 쉐프 진떡팔 해병과 해병 짜장의 대가 마철두 해병이 서 있었다.
"감히,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해병 병영식을 거르고 군것질을 해!"
분노한 진떡팔이 한 발자국 디딜 때 마다 해병 성채 전체가 뒤흔들렸고, 아쎄이들은 겁에 질려 해병 지능을 6.9초 활용해 역 돌격을 실시하였다. 해병 성채 내부에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졌고, 황룡의 곁에서 해병 수육을 즐기던 견쌍섭은 어느새 모습을 감춘 뒤였다.
"하여간, 눈치는 존나 빨라요."
황룡은 기열답게 입수 보행을 실시, 해병성채 내부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NO! PLEASE, DON'T DO THAT! (좋습니다! 제발, 더 해주십시오!)"
가까운 내무실에서 도움을 구하는 듯한 애절한 외침에 황룡이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보았다. 조조팔이 그의 후임이자, 한때 아버지였던 딕슨조와 한창 전우애를 벌이고 있었다. 딕슨조는 자기 아들에게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었지만, 조조팔에게는 그것을 이해할 지능과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
조조팔의 옆에는 붉은색의 수양록을 손에 든 말딸필이 전우애를 지켜보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적어내고 있었다. 황룡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조용히 내무실의 문을 닫았다.
저 멀리 의무실 앞에는 갓 전입을 온 아쎄이들이 깨끗한 각개빤스를 차려입고 줄지어 서 있었고, 1q2w3e4r 해병이 아쎄이들의 포신길이를 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황룡 해병님." 1q2w3e4r 해병이 특유의 기계음이 섞인 목소리로 황룡에게 인사했다.
"그래, 안녕.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의 요청으로 포신의 길이가 동일한 아쎄이들끼리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디에다가 쓰려고?"
1q2w3e4r 해병은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황룡은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의무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서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이 아쎄이 69명의 포신을 때어내, 다른 아쎄이의 포신에 접목하는 포신 히드라 시술을 하고 있었다.
"돌아버리겠네."
"동감입니다." 옆에서 같이 의무실 내부를 훔쳐보고 있던 1q2w3e4r 해병이 역겹다는 듯이 말했다.
"황룡 해병님. 조금 전에 황근출 해병이 해병성채 보수작업을 하셔야 한다면서, 황룡 해병님을 찾으셨습니다."
"고맙다, 잘 피해 다닐게."
"성공이다! "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이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황룡은 즉시 손 으로하는 수술은 뭐든지 잘해 해병의 끔찍한 피조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재빠르게 역 돌격을 실시했다. 그의 등 뒤에서 무언가 단단한 물체가 으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현명한 황룡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저 뛸 뿐이었다.
한참을 뛰어 도착한 곳은 마갈곤 하사의 집무실이었다. 살짝 열린 문 틈새로 들여다보니, 토토에 해병대 예산을 꼴은 마갈곤 하사가 해병대의 재정 담당인 제갈참수와 6.9초의 마라톤 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제갈 참수, 방금 비겁한 기열찐빠사기꾼들에게 내 돈을 모조리 빼앗겨 해병대 예산을 모두 탕진 해버렸다!"
"악! 자발적 후원의 횟수를 좀 더 늘려 기존의 하루 69회의 자발적 후원을 74회로 늘리는 동시에 곽말풍 중령의 노후자금을 긴빠이 처두어 당분간은 괜찮을 겁니다!"
"새끼... 기합!"
6.9초의 마라톤 회의가 끝나고 마갈곤 하사와 제갈참수 해병의 전우애가 벌어졌다. 황룡은 몸서리를 치면서 문 틈새에서 떨어져 방금 본 것을 잊기 위해 눈을 비벼대었다.
"좆게이새끼들, 위고 아래고 정상이 없어."
황룡은 문득 곽말풍 대령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청승맞은 중년의 사내는 오늘도 묵묵히 콩나물을 길러내고 있을 터였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양반이니, 오늘 얼굴이나 한번 보러 갈까."
"황룡!"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거구의 남성이 황룡을 주시하고 있었다.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의 사내는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의 헤라클레스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그는 인분과 검게 눌어붙은 피로 더럽혀진 각개빤스만을 입고 있었고, 각이 날카롭게 서 손을 대면 베일 것만 같은 각개모자를 눌러써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속에는 붉은 안광이 증오심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황근출... 좆게이 새끼."
황근출.
해병대의 모든이 들이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짜세 중의 짜세로, 황근출은 해병 성채의 모든사건의 원인이자 기이한 카리스마로 오도짜세기합해병들을 이끄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황근출이 대체 언제부터 해병대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느 순간에 갑작스레 나타나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있었다. 황근출이 나타나기 이전에 해병대에서는 전우애도, 해병 푸드도 없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해병대 내의 모두가 미쳤다 손가락질할 것이었다.
황룡은 황근출이 나타나기 이전의 해병대를 기억했다 그러나 예전의 해병대가 좋았노라 묻는다면 황룡으로서는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황룡은 사회에서 내보이는 해병대의 허세 쩔은 이빨의 이면에 드리운 깊은 어둠에 대해 기억했다. 황룡은 언제나 피해자이자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였기에, 무한하게 이어지는 6974년의 톤요일이라는 굴레에 갇힌 현재가 나쁘다 일축하기는 어려웠다.
"황룡, 해병 성채를 보수할 때 쓸 해병 콘크리트의 재료가 부족하다."
"콘크리트는 사람이랑 정액을 섞어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이 씹게이 새끼야."
"새끼... 기열!!!!!!!!!!!!!!!"
황룡의 후달쓰나 저지를 찐빠 짓에 화가 난 황근출의 격노가 담긴 호성소리에 해병성채에 있던 74명의 아쎄이가 뇌가 끓어올라 해병 골요리로 바뀌는 앙증맞은 찐빠가 일어났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선임의 찐빠는 작전이었다.
황근출이 황룡을 향해 호랑이처럼 날아들어 가슴팍을 걷어찼다 그러나 그의 발끝에 맞닿은 것은 기열찐빠 황룡이 아닌 허공이었다.
기열 답지 않은 몸놀림에 당황한 황근출을 향해 날아든 것은 묵직한 몽키 스패너였다. 황룡의 일격은 군더더기 없이 훌륭하게 두개골을 박살 내었고, 누군가 그 광경을 보았다면 자기도 모르게 기합이라 감탄했을 것이다.
"이 씨발! 좆게이 새끼!'
황룡은 두 손이 저려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황근출의 머리통을 내리쳐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질 때서야 몽키 스패너질을 멈추었다.
절대로 죽지 않으리라 생각되던 구릿빛 거인이 해병 떡갈비가 된 모습을 보고는 황룡은 반쯤 광기에 빠진 채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 같았으면 손끝도 닿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박철곤과 끝없는 사투 덕분에 황룡은 지금의 쾌거를 이루어낸 것이었다.
"내가 이겼다!" 황룡이 황근출의 피로 더럽혀진 몽키 스패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새끼... 기합!"
"씨발, 말도 안 돼!"
황룡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황근출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었다.
"황룡, 기열찐빠 치고는 꽤 훌륭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해병은 포신으로 자웅을 겨루는 법! 고로, 기열!"
"말도안돼, 방금 네 대가리를 곤죽을 만들었는데."
"무슨 소리인가, 황룡?" 황근출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방금 넌 저기에서 뒤졌다고 좆게이 새끼야!"
황룡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전 까지 있던 바닥을 흠뻑 적셨던 피도 황근출의 시체도 모두 황룡의 망상이라는 듯이 깨끗했다. 그러나 황룡의 몽키 스패너에 묻어난 붉은 핏자국은 조금 전의 일이 망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황룡, 나는 필연적인 존재이다. 나를 죽이고 싶다면, 너 개인으로는 안된다. 저 너머의 모두가 바래야만 나는 사라진다."
황근출이 뒷짐을 지고는 먹잇감 주변을 맴도는 사어처럼 황룡을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했다.
"너 같은 '정상'들이 타인에게 저지른 그 끔찍한 모든 행동이 '나'라는 존재를 빗어내었고, 너희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광대로서 재창조되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우리라는 존재가 단순히 희극 속의 등장인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황룡, 너는 '정상인'으로서 '정상'적인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그래, 너희 좆게이 새끼들 이전에는 아무 문제 없었지."
"그래서, 소위 '정상'이었던 너희 해병대들은 후임에게 온갖 악습을 강요했고, 약점을 잡고 집요하게 남의 상처를 후벼팠지 그리고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이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어."
"그건 나 같은 일개 병사로서는....."
"황룡!" 황근출이 황룡의 말을 끊었다.
"변명 따위는 접어라! 네가 무모칠과 톤톤정이 잡아 온 아쎄이들은 이곳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지만, 네가 도울 수 있었던 아쎄이들은 외면하지 않았나!"
"나 혼자 대체 뭘 할 수 있는데, 황근출! 너라고 다를 것 같아!"
"황룡, 네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다 그리고 네 선택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너 같은 무수히 많은 '정상'적인 황룡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관만 했다."
"......."
"너희 황룡들의 방관이 해병대를 이루어낸 것이다. 황룡, 너는 스스로 정상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네가 봐온 쓰레기들과 다를 것이 없다. 네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거지?"
"나, 나는...." 황룡은 무엇인가 입 밖으로 내뱉으려 노력했지만, 입안에서 단어들이 부서질 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새끼... 기열!"
황근출이 호랑이처럼 날아들어 황룡의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황룡은 가슴을 부여잡고는 작게 신음을 내었고 힘 없이 바닥 위를 굴렀다. 황근출은 한 손으로 가볍게 황룡을 어깨에 매고는 연병장을 향했다.
연병장에는 보수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69명의 아쎄이 중 10명이 전부였다. 연병장에서 오도봉고를 운전하던 민준이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헷갈려 일어난 사소한 찐빠로 인해 59명의 아쎄이들이 해병 빈대떡이 된 것이었다.
4 이상을 세지 못하게 되어있는 황근출은 인원확인은 생략하고, 아쎄이들에게 황룡을 던져주었다. 황룡이 잘게 썰려 올챙이 크림과 섞이는 것을 바라보고는 뒤돌아 해병성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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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찌르는 개씹쌍구릉내에 황룡은 짜장수거기 위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해병성채에서 살아간 지 6974년이 된 황룡도 이제는 해병성채에 가득한 오도짜세기합의 냄새에 적응이 될 법도 했지만, 기열인 황룡은 죽음에서 회귀할 때마다 모든 감각 또한 처음으로 돌아가 황룡은 평소처럼 쓰디쓴 위액을 변기통에 토해내었다.
"좆게이 새끼들, 이번에는 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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