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군번인데 나는 흔히 말하는 어리버리 답답이의 표본이었다.
사회에서도 남들은 설명 다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고 있을때


혼자만 딴 소리 하거나 엉뚱한 짓했었고 이게 군대에 오니까
극대화되서 훈련소에서부터 지옥같은 나날이었다.


근데 진짜 지옥은 자대였지.


여긴 가뜩이나 이등병이라 힘든데 내 특유의 어리바리함이
더해져서 매일 매일 처맞고 쌍욕먹고 동기들 보는 앞에서
치욕스럽고 정말 죽고싶었다.


근데 그러다가 일병달고 호봉 점점 올라가면서 빠릿빠릿해지고
더이상 같은 실수들 안하게 됐고


일병 꺾이고 나서 부터는 주특기도 작업도
막힘없이 하는 중대 에이스가 되었음.


상병부터는 군기반장 역할하게 됐는데 애들  많이
때리기도 때렸고 욕도 많이 했음.
근데 그래도 나중에 나처럼 변해가는 애들 보면 흐뭇하더라.


사회 나와서도 더 이상 옛날처럼 얼타지 않고
어디가서도 당당하고 적응도 잘 해서 나는 군생활에서

빛을 봤던거 같다.


역시 암만 생각해도 사람을 제대로 확실히 교정 시키는 것은
좋은말로 타이르는 것이 아닌 주먹과 욕설인거 같다.


요즘 군대는 정말 한숨밖에 안나옴..
저런 애들이 신입으로 올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