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씨가 투신자살하기 전 남긴 단일화 촉구 플래카드, 사진-네이버
지난 22일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단일화를 해달라’는 유서와 플래카드를 남기고 자신이 살던 아파트 13층에서 투신자살한 유모(55)씨에 대해 ‘민주시민장’으로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장례식에서 엄수됐다고 합니다.
언론보도를 인용하면 이날 장례식에는 여태권 전북안심포럼 대표, 이춘석 민주통합당 전북도당위원장, 민주통합당 김성주 의원, 최규성 의원 유성엽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고 여태권 대표는 조사를 통해 “님께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재물 삼아 외치신 ‘국민이 분노할까 두렵습니다. 두 분의 야망을 내려놓으시고 뜻을 모아 주십시오’라는 말씀 중 하나는 순종했습니다. 님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민주통합당 최규성 의원은 “하루만 참았다면, 단일화가 하루만 빨랐다면 고인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어제 이루어진 단일화가 우리의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고인의 투신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지 일깨워준 안타까운 사건이다. 고인이 세상에 외쳤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농민과 평번히 살아가는 국민을 보살피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죽음앞에 남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장례식을 엄수하는 것이야 뭐라 말할 건 아니고 민주통합당이야 사실상 유씨를 죽인 가해자의 입장이니 직접 찾아가 조의를 표하는 것도 문제 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적쇼라는 지적을 받은 야권단일화를 위해 투신자살까지 하며 민주통합당에 목숨바쳐 충성을 다하는 게 과연 '고귀한 뜻'이라고 할만한 내용인지 그리고 언론기사에 보면 소주를 마쉬고 만취한 상태에서 투신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과연 이러한 사람에게 ‘민주시민장’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단일화를 위해 투신자살한 유씨사건은 솔직히 해외톡픽감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나라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이러한 상황을 후진적인 정치문화 때문이라고 조롱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며 울고불고했던 북한 주민의 모습에서 우리가 슬픔보다 측은함을 느끼는 이유는 그러한 북한 주민들의 광신도적인 맹목적인 찬양은 그들의 진심이 아닌 집단세뇌라는 선동선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네이버
솔직히 말해서 유씨의 죽음이 어떤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서였다거나 아니면 어떤 위기에 쳐한 사람을 구하려 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범죄자들에 의한 것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민주통합당이라는 야당을 위해 그것도 단지 '단일화 하라'며 투신자살을 한 사람에 대해 ‘민주시민장’이라는 민주라는 말을 붙이는게 다소 의아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것이 그 지역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면 그 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 만세라며 자살하면 다 ‘민주시민장’이 된다는 것인지 민주통합당과 진보좌파진영은 반정부 투쟁을 하다 자살만 하면 '민주열사'라는 칭호를 붙여 찬양을 한다는 건 어제오늘일도 아니지만 이제는 별의별 사람들까지 '민주열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위해 전라도 사람이 이렇게 자살까지 할 정도의 광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만약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집단 자살을 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자살 그 자체를 좋게 보는 입장이 아닌 저로서는 술마시고 야당을 위해 투신자살한 유씨를 위해 ‘민주시민장’으로 장례식을 엄수했다는 언론기사를 보면서 문뜩 과거 진중권 교수가 한말이 떠올려 졌습니다.
지난 23일 안철수 후보가 후보사퇴를 전까지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며 촛불시위까지 참가한 진보좌파논객 진중권 교수는 2004년 대북불법송금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현대건설사옥에서 투신자살하자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다. 그걸 민주열사인냥 정권의 책임인냥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거고, 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나니까”라며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을 비하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TV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이름까지 공개하며 망신을 줬던 남상국 전 대우조선 사장이 수치심 끝에 한강에 투신자살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우건설 전 사장의 자살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죽음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출세를 하려다 발각이 난 것이고, 그게 쪽팔려서 자살을 했다는 얘긴데, 한 마디로 웃기는 짜장면이지. 그렇게 쪽팔린 일을 대체 왜 합니까?”라며 역시 비하했습니다.
당시 진중권 교수가 정몽준, 남상국 자살 때 했던 말들을 단일화를 촉구하며 자살한 유씨에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말은 보이지 않은 것 같고 진중권 교수가 말하는 자살세야 말로 이럴 때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고인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게 옳은 일은 아니고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글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유씨의 자살을 미화하며 그들만의 민주열사로 만드는 민주통합당과 전라도 그 지역에 대한 씁쓸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야권이 이러한 유씨의 죽음을 대선에 이용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죽은사람에 대한 고인의 명복을 빌긴 하겠지만 좌우를 떠나 솔직히 특정정당을 위해 술먹고 투신자살한게 '민주'소리 들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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