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정치인의 갈라치기 전략이 국민에게 수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확증편향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는 옆나라 일본처럼 정치제도의 실패에서 비롯된 반동을 내부적으로 성찰하기보다,
‘한국’이라는 외부 대상을 통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킨 것과도 유사하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와 2차 세계대전, 그리고 거품경제의 붕괴를 거치며 누적된 세대적 상실감 속에서 집단의 생존 본능이 극도로 예민한 방어기제로 변모했고,
그것이 오늘날 사회 전반에 내면화된 고령화사회의 국민정서적 토대가 되었다.
반면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속에서 이 방어기제가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외부의 핑계보다 내부의 갈등을 감정의 배출구로 선택한 것이다.
성별, 세대, 지역, 이념으로서 나와 다른 생각이 표현의자유와 다양성 존중 대신 틀린 적으로 인식되는 심리적 습관이 자리하며
이 과정에서 혐오는 국민 스스로가 안도하기 위해 만들어낸 확신의 형태로 굳어졌다.
결국 한국 사회의 갈등은 정치가 설계한 분열이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내면화한 감정적 방어 구조의 사상적 형상화라 할 수 있다.
즉, 누군가에게 ‘설명된 분노’를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공유된 확신 속에서 안도하는 선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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