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원하는게 있단 말이야
비록 수능 평균 9등급에 하고싶은것도 없지만
현실에 쫓겨 강제로 입대한뒤 멀쩡히 전역했다가
바보병신마냥 다시 방구석으로 기어 들어갔지만

나는 생각이라는걸 하고싶어
내스스로 생각이라는걸 해보고 싶다고
내 눈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받고싶단말이야
진짜 조언과 쓰레기 헛소리들을 구분하고싶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남들의 헛소리에 휘둘리고싶지않단말이야

그런데 난 지금 20대 초반을 암 환자처럼 침대에서 보내고있어
하루에 한끼 쳐먹으면서 부모님 시선이 무서워서 아파도 병원에 안가는 병자가 되었다고
자존감은 존재하지 않고 자존심은 존나쎄요 그런데 이걸 놓으면 내가 없어질것같아.
이성의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다고 그냥 시체인간이 되는거야
그러면 보나마나 개나소처럼 마구 휘둘리다가 죽겠지


나도 눈이 있는데 나도 뇌가 있는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걸까
이 비현실같은 세상이 그리고 무기력한 내가 가증스럽다
이 고기기계를 책임지는 내가 증오의 대상이라고
나도 세상을 이해하고싶어
나도 세상을 정복하고싶다고
내 눈과 귀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맑은 마음으로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싶어


이게 너무 어려운걸까 그래서 내가 여기 누워서 뇌를 조금씩 썩히고 있는걸까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왜 멀쩡히 사는 방법도 모르는걸까
나도 한때는 꿈을 꾼적이 있어 
내가 ㅈㄴ 똑똑해져서 거인이 되는거야 세상의 인과를 이해하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서 내 작은 방도 탈출하고 사람들을 더 좋은 길로 인도하고싶었어 
그런데 이젠 그런 꿈도 없어 그냥 생각없이 날짜가 지나갈 뿐이야
이젠 익숙해졌나봐 분명 엊그제가 5월 중순이였는데 벌써 11월이래


내게 남은 미래가 뭘까
이젠 별 감정조차 들지않아
난 할줄아는것도 없고 읽은 책도 없어
학위는 고사하고 알바 경력도 없지
친구들과는 멀어진지 오래야
나는 도대체 뭐가 되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