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한 사상가의 사상을 파악하면 다음 사상가의 사상을 파악하고, 그런 일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었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즐거워서 그랬었다는 점이 더더욱 나를 후회하게 했다. 그저 타성에 젖어 아무생각도 없이 살아왔구나 싶어서 그랬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라리 어릴 때 그것들을 겪고 충분히 즐거움을 느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어서 그 허무함을 깨달았다면 인생을 돌이키기 어려웠을거다.

너무 늦어서 그 즐거움을 깨닫는 사람들이 그걸로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것을 보면 그게 내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래서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철학을 끝낸것은 가장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