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는 권력을 좇지 않는다. 

그러니까 인류애는 

눈에 보이는 즉 한 곳에 머무르며 고정적/고착화된 

목적을 좇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류애는 그 자체로 목적 자체이고,

무한한 운동성을 가지며 끝 없이 비판적이다.


무한한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비둘기를 상상해보자.

혹은 진리라는 섬의 발견을 고대하며 

지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를 상상해보자.


그와 같은 모험을 감행하는 데에는 

실패에 대한 좌절/조롱/치욕, 그 모든 두려움의 족쇄를 

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처럼 인류애는 현재의 안락함을 거부하는 

개척 정신인 것이다.


나는 뉴턴, 칸트가 그의 명성에 걸맞는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런 엄청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신앙심/인류애의 원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칸트/뉴턴을 예시로 든 건, 

권위 앞에 무릎을 꿇자는 게 아니라

그 정신의 배울 점은 배우자는 거임.

(지성의 견인 외에 다른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자 했던

ㅡ그들(뉴턴, 칸트)에게 있어서도,

그들의 사상을 향한 비판이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인류애가 필연적으로 

ㅡ오늘날, 뉴턴과 칸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ㅡ

어떤 권력의 잔상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말하자면, 더 큰 인류애는 더 큰 권력의 잔상을 남긴다.

인류애, 그 끝에는 모든 권력의 정점인 신과 인류의 영생이

있는 거 같다.


인류 발전의 최대 원동력은 바로 인류애지 않을까.

그것은 사사로운 권력의 추구가 아닌 

무한 권력의 추구이지 않을까.

인류애 즉 무한 권력 추구는 

무한히 비판적/진보적일 수밖에 없고,

당장 어떤 눈앞의 권력을 추구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며,

수평적/동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이게 되는 거지.

("신 앞에서 인간 모두가 평등하다.")


반면에 동양철학은 정적/수직적/권위주의적이고,

비판적인 부분에 있어서 실패한 거 같음.

("무지한 천민이면, 울타리에서 나올 생각하지 말고 

거기서 살거라. 왕/신하가 다스리는 게 도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