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인식하지 못하는 대상이 주,목적어로 기능하는 명제, 즉 상대가 논증할 수 없는 영역에서 논리를 전개해나가되,

상대가 형식적 외양상으로 내적 정합성과 체계성을 갖춘 전개구조를 갖추면,

상대는 반박하기가 힘들고, 형식적 외양의 정합성에 굴복하여 주장을 타당하다고 믿게 된다.


이 때 전체 주장 중 대중이 인식할 수 있는 일부 실체적 대상 또는 실체적 논리가 부분 혼합 차용되면, 설득력과 개연성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대중은 체계가 갖춘 정합성과, 자신들이 찬동하는 실체적 대상이나 논리가 완벽히 등치되지 않으며 별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해당 담론에 포섭된 자들일수록,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수호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담론의 설계자가 주장한 바가 실체적으로 그러한 것인지 여부가,

절대로 해당 담론의 내적 정합성이나 부분적으로 차용된 실체들의 존재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사회 전체가 해당 담론에 의해 포섭되고, 의사결정의 기준을 담론에 의지한다면 그 과정의 결과가 그들의 기대와 동일하리라는 보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