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나는 행복에대해 떠올리면
마치 해피앤딩인 드라마의 마지막회나
만화속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쳐
모두의 사랑을받는 장면들이 생각났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꿈꾸는 경찰준비생활은
마치 영화속에 각성하는 주인공처럼
그렇게 한 장면으로 지나가버릴거라고생각했나보다
책들이 제법 더러워지고 고시원 작은방속 소음엔 잘 깨지않을때쯤
꽤 아저씨 티가나는
장수생들이 뿜는 한숨 섞인 담배연기속에
그 매캐한 회색 먹구름이 너무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생기는걸보며
나의 현실을 떠올리게했다.
친구들은 갓 스무살이된 청춘을 즐기며 사는 모습에,
나는 내 인생에 돌아오지않을 계절을 놓쳐버려
후회하는 삶을 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무거운 밤들을 보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청춘을 즐기는
그런 삶을살면 행복한 삶일까?
하지만 그 질문은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건 인생을 살아감에있어서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는걸 깨달았기때문이다
만약 내가 일상적인 작은것들에게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설령 많은 돈을 쥐고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도
나는 그래도 행복하지못하겠구나
나의 행복은 사실 항상 내 일상속에 있었다
여름이 끝나 가을의 서늘한 공기가 내 코를 스칠때, 주말에 늦게일어나 부모님이 날 위해서 차려두신 늦은 아침을 먹을때, 음란물사이트 페이지를 무심하게 넘기다가 이상형인 누나가 두명이나 같이있을때
이 모든 순간이 행복이였고
나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구나
행복은 마치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처럼,
아무렇게나 난 잡초처럼
늘 내 주변에 있었다.
행복은 드라마 마지막회에 울려퍼지는 노래가 아니다.
행복은 청춘이나 돈, 명예의 끝자락에서 나오는 보상같은게아니다
결국 행복은 내가 삶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의 하루에 불행이라는 말을 함부로 올리지 않으려한다
이 깨달음 하나 만으로도
지금의 나는,
이미 꽤 괜찮은 하루를 살아가고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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