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피할 수 없는 나는 동시에 생각했다. 인간의 유약함과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에 대해 

아기는 그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기에 그들은 그럴 수 밖에 없는거지.


인간이 지닌 유한성이 벌레의 것과 다를 바 없다면 

거대한 흐름 속에 운명을 맡긴 채 흘러가도 괜찮지 않을까


모든 행위 위에 올라타 날 시험하는 선택의 부재에 관해 아무리 생각해봤자 

나로선 이렇다 할 해답이 없고 시간의 단면을 관찰할 뿐인 나는 언제나 시간 속에서 헤메이며 벗어나지 못한다.


점차 소모 되어가는 정신과 육체를 붙들고 인간으로써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부조리하다 느끼기에 

결국 죽은듯한 삶을 살다가도 삶을 긍정하는 힘에 마음을 빼앗겨 다시 희열 속에 빠져버린다 


두 세계의 대립과 아득해지는 격차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좌절하고 그래서 내게 남겨질 것은 없고

남아있는 것은 분노 뿐이란걸 하지만 결국 그것조차 이 세상에 저항하기엔 턱없이 모자람을 깨닫곤 순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