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바라밀다경 제306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41. 불모품 ②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물질을 사실대로 알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물질을 사실대로 아시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사실대로 아십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물질은 진여(眞如)와 같고 법계(法界)와 같고 법성(法性)과 같아서 허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고 분별이 없고 형상이 없고 작용(作用)이 없고 희론(戱論)이 없고 얻을 바도 없음을 사실대로 알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진여와 같고 법계와 같고 법성과 같아서 허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고 분별이 없고 형상이 없고 작용이 없고 희론이 없고 얻을 바도 없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다른 모든 유정들의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심과 심소의 법이 역시 진여와 같고 법계와 같고 법성과 같아서 허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고 분별이 없고 형상이 없고 작용이 없고 희론이 없고 얻을 바도 없음을 사실대로 아시느니라.
선현아, 모든 유정들의 나타나고 숨고 구부리고 펴고 하는 심과 심소의 법의 진여가 곧 5온(蘊)의 진여이며, 5온의 진여가 곧 12(處)의 진여이며, 12처의 진여가 곧 18계(界)의 진여이며, 18계의 진여가 곧 6계(界)의 진여이며, 6계의 진여가 곧 12연기(緣起)의 진여이며,
12연기의 진여가 곧 온갖 법의 진여이니라.
온갖 법의 진여가 곧 6바라밀다의 진여이며, 6바라밀다의 진여가 곧 내공ㆍ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진여이니라.
내공 내지 무성자성공의 진여가 곧 진여ㆍ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의 진여이며, 진여 내지 부사의계의 진여가 곧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진여이니라.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진여가 곧 4념주의 진여이며, 4념주의 진여가 곧 4정단의 진여이며, 4정단의 진여가 곧 4신족의 진여이며, 4신족의 진여가 곧 5근의 진여이며, 5근의 진여가 곧 5력의 진여이며, 5력의 진여가 곧 7등각지의 진여이며, 7등각지의 진여가 곧 8성도지의 진여이며, 8성도지의 진여가 곧 4정려의 진여이니라.
4정려의 진여가 곧 4무량의 진여이며, 4무량의 진여가 곧 4무색정의 진여이며, 4무색정의 진여가 곧 8해탈의 진여이며, 8해탈의 진여가 곧 8승처의 진여이며, 8승처의 진여가 곧 9차제정의 진여이며, 9차제정의 진여가 곧 10변처의 진여이며,
10변처의 진여가 곧 3해탈문의 진여이며, 3해탈문의 진여가 곧 보살의 10지의 진여이니라.
보살의 10지의 진여가 곧 5안의 진여이며, 5안의 진여가 곧 6신통의 진여이며, 6신통의 진여가 곧 온갖 다라니문의 진여이며 온갖 다라니문의 진여가 곧 온갖 삼마지문의 진여이며, 온갖 삼마지문의 진여가 곧 부처님의 10력의 진여이니라.
부처님의 10력의 진여가 곧 4무소외의 진여이며, 4무소외의 진여가 곧 4무애해의 진여이며 4무애해의 진여가 곧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의 진여이며,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의 진여가 곧 18불불공법의 진여이며, 18불불공법의 진여가 곧 잊음이 없는 법의 진여이니라.
잊음이 없는 법의 진여가 곧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진여이며,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진여가 곧 일체지의 진여이며, 일체지의 진여가 곧 도상지의 진여이며, 도상지의 진여가 곧 일체상지의 진여이며, 일체상지의 진여가 곧 선법(善法)의 진여이며, 선법의 진여가 곧 불선법(不善法)의 진여이며, 불선법의 진여가 곧 무기법(無記法)의 진여이며, 무기법의 진여가 곧 세간법(世間法)의 진여이니라.
세간법의 진여가 곧 출세간법(出世間法)의 진여이며, 출세간법의 진여가 곧 유루법(有漏法)의 진여이며, 유루법의 진여가 곧 무루법(無漏法)의 진여이며, 무루법의 진여가 곧 유죄법(有罪法)의 진여이며, 유죄법의 진여가 곧 무죄법(無罪法)의 진여이며,
무죄법의 진여가 곧 잡염법(雜染法)의 진여이며,
잡염법의 진여가 곧 청정법(淸淨法)의 진여이니라.
청정법의 진여가 곧 과거법의 진여이며, 과거법의 진여가 곧 미래법의 진여이며, 미래법의 진여가 곧 현재법의 진여이며, 현재법의 진여가 곧 욕계법의 진여이며, 욕계법의 진여가 곧 색계법의 진여이며, 색계법의 진여가 곧 무색계법의 진여이며, 무색계법의 진여가 곧 유위법(有爲法)의 진여이며, 유위법의 진여가 곧 무위법(無爲法)의 진여이니라.
무위법의 진여가 곧 예류과의 진여이며, 예류과의 진여가 곧 일래과의 진여이며, 일래과의 진여가 곧 불환과의 진여이며, 불환과의 진여가 곧 아라한과의 진여이며, 아라한과의 진여가 곧 독각의 깨달음의 진여이며, 독각의 깨달음의 진여가 곧 온갖 보살마하살의 진여이며, 온갖 보살마하살의 진여가 곧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진여이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진여가 곧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진여이며,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진여가 곧 온갖 유정들의 진여이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진여나 온갖 유정들의 진여나 온갖 법의 진여는 둘이 없고 다름도 없는 하나의 진여이니, 이와 같이 진여는 다름이 없기 때문에 무너짐도 없고 다함도 없고 분별할 수도 없느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온갖 법의 진여를 증득하면 마침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나니,
이 때문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는 부처님의 어머니요 모든 부처님과 세간의 참 모습을 보여 준다 하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온갖 법의 진여가 허망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음을 사실대로 깨닫나니, 진여의 모습을 사실대로 깨닫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느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로 증득하신 온갖 법의 진여는 허망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지라 지극히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모두가 온갖 법의 진여의 허망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 것으로써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보이고 분별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온갖 법의 진여는 매우 깊사온데 그 누가 믿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位]에 있는 보살마하살과 바른 소견을 갖추어 번뇌가 다한 아라한만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능히 믿고 이해하리니,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스스로 증득하신 진여의 모습에 의하여 드러내 보이시고 분별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진여는 다함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매우 깊으니라.”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진여는 다함이 없습니까?”
“선현아, 온갖 법이 모두 다함이 없기 때문에 진여도 다함이 없느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진여를 증득하셨기 때문에 위없는 깨달음을 획득하셔서 모든 유정들에게 온갖 법의 진여의 모습을 보이고 분별하시나니, 이 때문에 진실하게 말씀하시는 이라 하느니라.”
그때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욕계와
색계의 천자(天子)들이 저마다 갖가지 하늘의 묘한 꽃과 향을 멀리서 뿌리며 공양하고는 부처님께로 와서 두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모두가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무엇으로 모양[相]을 삼습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공(空)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양 없음[無相]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소원 없음[無願]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지음 없음[無作]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남도 없고[無生] 없어짐도 없음[無滅]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더러움도 없고[無染] 깨끗함도 없음[無淨]으로 모양을 삼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성품 없음[無性]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제 성품이 없음[無自性]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성품 없는 제 성품[無性自性]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의지할 바 없음[無所依止]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非斷] 항상 한 것도 아님[非常]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동일한 것도 아니고[非一] 다른 것도 아님[非異]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 것도 없고[無來] 가는 것도 없음[無去]으로 모양을 삼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허공으로 모양을 삼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모양이 있느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세속의 진리에 의하여 말한 것이요 으뜸가는 이치[勝義]에 의한 것이 아니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은 세간의 하늘ㆍ인간이며 아소락 등으로서는
파괴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소락 등은 역시 모양이 있기 때문이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모양이 모든 모양을 파괴할 수 없고 모든 모양이 모든 모양을 환히 알 수 없으며,
모든 모양이 모양 없는 것을 파괴할 수 없고 모든 모양이 모양 없는 것을 환히 알 수 없으며,
모양 없는 것이 모든 모양을 파괴할 수 없고 모양 없는 것이 모든 모양을 환히 알 수 없으며,
모양 없는 것이 모양 없는 것을 파괴할 수 없고 모양 없는 것이 모양 없는 것을 환히 알 수 없나니,
왜냐하면 모양이나 모양 없는 것이나 모양과 모양 없는 것이 모두 있지 않아서 능히 파괴하고 능히 아는 것과 파괴할 바와 알 바와 그리고 파괴하는 이와 아는 이를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은 물질이 지은 바도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지은 바도 아니며, 눈의 영역이 지은 바도 아니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이 지은 바도 아니며, 빛깔의 영역이 지은 바도 아니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눈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며, 귀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코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며, 혀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몸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며, 뜻의 경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지계가 지은 바도 아니요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가 지은 바도 아니며, 무명이 지은 바도 아니요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보시바라밀다가 지은 바도 아니요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가 지은 바도 아니며, 내공이 지은 바도 아니요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진여가 지은 바도 아니요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가 지은 바도 아니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지은 바도 아니요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지은 바도 아니며, 4정려가 지은 바도 아니요 4무량과 4무색정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8해탈이 지은 바도 아니요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가 지은 바도 아니며, 4념주가 지은 바도 아니요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가 지은 바도 아니며, 공해탈문이 지은 바도 아니요 무상ㆍ무원 해탈문이 지은 바도 아니며, 보살의 10지가 지은 바도 아니니라.
5안이 지은 바도 아니요 6신통이 지은 바도 아니며, 부처님의 10력이 지은 바도 아니요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이 지은 바도 아니며, 잊음이 없는 법이 지은 바도 아니요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이 지은 바도 아니며,
일체지가 지은 바도 아니요 도상지와 일체상지가 지은 바도 아니니라.
온갖 다라니문이 지은 바도 아니요 온갖 삼마지문이 지은 바도 아니며, 예류과가 지은 바도 아니요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가 지은 바도 아니며, 독각의 깨달음이 지은 바도 아니요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이 지은 바도 아니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 지은 바도 아니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은 하늘이 지은 바도 아니요 하늘 아닌 이가 지은 바도 아니며, 사람이 지은 바도 아니요 사람 아닌 이가 지은 바도 아니며, 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샘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의 것도 아니고 세간 밖의 것도 아니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며, 얽매인 바도 없어 말로는 널리 설명할 수 없느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뭇 모양을 여의었으므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무엇으로 모양을 삼는가’고 묻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천자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이가 묻기를 ‘허공은 어떤 모양입니까?’ 하면, 이러한 물음이 바른 물음이라 하겠느냐?”
천자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허공은 본체가 없고 모양도 없고 함[爲]도 없어서 물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자들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그와 같아서 묻지 말지니라. 그러나 모든 법의 형상은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계시지 않거나 간에 법계(法界)에 저절로 머무르나니, 부처님은 이 모양을 사실대로 깨달아 아시기 때문에 여래라 하느니라.”
이때에 여러 천자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깨달으신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은 지극히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운데,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모양을 실제로 깨달았기 때문에 온갖 법에서 걸림이 없는 지혜[無礙智]를 굴리시며,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이와 같은 모양에 머무시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분별하고 보이시면서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모양을 모아 방편으로 보여 주시어 반야바라밀다에서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게 하십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항상 행하시는 곳이며,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이것을 행하시기 때문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모든 유정들에게 온갖 법의 모양을 분별하여 보여 주시니, 이른바 물질의 모양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눈의 영역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빛깔의 영역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눈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귀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코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혀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몸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뜻의 경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지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무명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보시바라밀다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내공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진여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4정려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4무량과 4무색정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8해탈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4념주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공해탈문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보살의 10지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5안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6신통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부처님의 10력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잊음이 없는 법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일체지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온갖 다라니문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온갖 삼마지문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또 예류과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독각의 깨달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시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모양도 분별하여 보여 주십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여러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법의 모양이 여래는 모양이 없음[無相]을 사실대로 깨달아 아시나니,
이른바 변하고 걸리는[變礙] 것이 물질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받아들이는[領納] 것이 느낌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형상을 취하는[取像] 것이 생각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조작(造作)하는 것이 지어감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깨달아 아는[了別] 것이 의식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괴로움이 모인[苦惱聚] 것이 5온(蘊)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나서 자라는 문[生長門]의 것이 12처(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독과 해가 많은[多毒害] 것이 18계(界)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화합하여 생기는[和合起] 것이 연기(緣起)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은혜롭게 주는[惠捨] 것이 보시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뜨거운 고뇌가 없는[無熱惱] 것이 정계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성을 내지 않는[不忿恚] 것이 안인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굽히지 않는[不可伏] 것이 정진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마음을 껴잡는[持心] 것이 정려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걸림이 없는[無罣礙] 것이 반야바라밀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있지 않는[無所有] 것이 내공 등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뒤바뀌지 않는[不顚倒] 것이 진여 등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허망하지 않는[不虛妄] 것이 네 가지 거룩한 진리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흔들림이 없는[無憂惱] 것이 4정려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한정이 없는[無限礙] 것이 4무량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뒤섞여 시끄러움이 없는[無諠雜] 것이 4무색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얽매임이 없는[無繫縛] 것이 8해탈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항복시키는[能制伏] 것이 8승처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산란하지 않는[不散亂] 것이 9차제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가와 끝이 없는[無邊際] 것이 10변처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능히 벗어나는[能出離] 것이 37보리분법(菩提分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극히 멀리 여읜[極遠離] 것이 공해탈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가장 고요한[最寂靜] 것이 무상해탈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뭇 고통을 싫어하는[厭衆苦] 것이 무원해탈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큰 깨달음에 나아가는[趣大覺] 것이 보살의 10지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잘 관찰하는[能觀照] 것이 5안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막힘이 없는[無擁帶] 것이 6신통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잘 결정하는[善決定] 것이 부처님의 10력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잘 안립하는[善安立] 것이 4무소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끊어짐이 없는[無斷絶] 것이 4무애해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이익과 즐거움을 주는[與利樂] 것이 대자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괴로움을 구제해 주는[拔衰苦] 것이 대비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좋은 일을 반가워하는[慶善事] 것이 대희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시끄러움을 버리는[棄諠雜] 것이 대사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빼앗을 수 없는[不可奪] 것이 18불불공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잘 기억하는[善憶念] 것이 잊음이 없는 법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취착함이 없는[無取著] 것이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평등한 깨달음을 나타내는[現等覺] 것이 일체지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잘 통달하는[善通達] 것이 도상지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차별된 깨달음을 나타내는[現別覺] 것이 일체상지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두루 거두어 지니는[遍攝持] 것이 온갖 다라니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두루 거두어 받아들이는[遍攝受] 것이 온갖 삼마지문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가르침을 잘 받은[善受敎] 것이 성문과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스스로가 깨닫는[自開悟] 것이 독각의 깨달음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큰 과위에 나아가는[趣大果] 것이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고,
같은 이 없는[無與等] 것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모양인데 여래는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느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이와 같은 등의 온갖 법의 모양에 대해 모두 모양이 없음을 사실대로 깨달았나니, 이런 연유로 나는 ‘모든 부처님은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으셔서 같을 이가 없는 이’라고 말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구수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두 부처님의 어머니이시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여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법에 의하여 머무르고,
그 의지하여 머무른 법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거두고 보호하나니,
이 법이 바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이니라.
왜냐하면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고 모든 부처님께 의지할 곳이 되어 주며 세간의 모든 법의 참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은혜를 아는 이며 은혜를 갚는 분이니라.
선현아, 만일 어떤 이가 묻기를 ‘누가 바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분이냐’하면, 응당 대답하되 ‘부처님이 바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분’이라고 해야 하리라. 왜냐하면 선현아, 온갖 세간에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는 부처님보다 더하신 분이 없기 때문이니라.”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것입니까?”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이러한 수레를 타시고 이러한 길을 가셔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와 닿으셨으며,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언제나 이 수레와 이 길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거두고 보호하시되 잠시도 폐하지 않으셨나니, 이 수레와 이 길이 바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이니라.
선현아, 이것을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은혜를 갚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든 모양 있고 모양 없는 법에 대해 모두가 참된 작용이 없음을 평등하게 깨닫지 않으심이 없으시니
능히 작용하는 이가 있지 않기 때문이며,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든 모양 있고 모양 없는 법에 대해
모두가 이룰 바가 없음을 평등하게 깨닫지 않으심이 없나니
모든 형상과 바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모양 있고 모양 없는 법은 모두가 작용도 없고 이룰 바도 없음을 평등하게 깨닫고는 언제든지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거두고 보호하시되 잠시도 끊이지 않으시나니, 그러므로 진실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고 하시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온갖 법에서 작용도 없고 이룸도 없고 생김도 없는 지혜를 굴리시지 않는 이가 없고 다시 이 굴림이 없는 인연을 능히 아시나니, 그러므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며 또한 사실대로 세간의 모양을 보이는 줄 알지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온갖 법의 성품은 남[生]도 없고 일어남[起]도 없고 앎[知]도 없고 봄[見]도 없거늘,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모든 부처님을 내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며 또한 세간의 모양을 사실대로 보인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온갖 법의 성품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앎도 없고 봄도 없거니와, 세속의 언설에 의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며 또한 사실대로 세간의 모양을 보인다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모든 법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앎도 없고 봄도 없습니까?”
“선현아, 온갖 법은 있지 않아서 모두 자재하지 않고 거짓이며 견고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온갖 법은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앎도 없고 봄도 없느니라.
또 선현아, 온갖 법의 성품은 의지할 바도 없고 얽매인 바도 없나니, 이런 연유로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앎도 없고 봄도 없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비록 모든 부처님을 내고 세간의 모양을 보이기는 하나 나는 바도 없고 보이는 바도 없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물질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기 때문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눈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눈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빛깔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빛깔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눈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눈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빛깔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귀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귀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소리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코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코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냄새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혀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혀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맛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몸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몸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감촉의 경계와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뜻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뜻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법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지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지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무명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무명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을 보지 않기 때문에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보시바라밀다를 보지 않기 때문에 보시바라밀다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내공을 보지 않기 때문에 내공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을 보지 않기 때문에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진여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진여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법계 내지 부사의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보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보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4정려를 보지 않기 때문에 4정려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무량과 4무색정을 보지 않기 때문에 4무량과
4무색정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8해탈을 보지 않기 때문에 8해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보지 않기 때문에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4념주를 보지 않기 때문에 4념주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4정단 내지 8성도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공해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공해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보살의 10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보살의 10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5안을 보지 않기 때문에 5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6신통을 보지 않기 때문에 6신통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부처님의 10력을 보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의 10력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을 보지 않기 때문에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잊음이 없는 법을 보지 않기 때문에 잊음이 없는 법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일체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일체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다라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다라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온갖 삼마지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삼마지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예류과를 보지 않기 때문에 예류과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독각의 깨달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독각의 깨달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모양을 보인다 하느니라.
선현아, 이와 같은 이치로 말미암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께 세간의 참 모습을 보이므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라 하느니라.”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어찌하여, 물질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기 때문에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눈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눈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빛깔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빛깔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눈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눈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빛깔의 경계ㆍ안식의 경계와 눈의 접촉 및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빛깔의 경계 내지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귀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귀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소리의 경계ㆍ이식의 경계와 귀의 접촉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소리의 경계 내지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코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코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냄새의 경계ㆍ비식의 경계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냄새의 경계 내지 코의 접촉 및 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혀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혀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맛의 경계ㆍ설식의 경계와 혀의 접촉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맛의 경계 내지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몸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몸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감촉의 경계ㆍ신식의 경계와 몸의 접촉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몸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감촉의 경계 내지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뜻의 경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뜻의 경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법의 경계ㆍ의식의 경계와 뜻의 접촉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법의 경계 내지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지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지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수계ㆍ
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무명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무명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지어감ㆍ의식ㆍ이름과 물질ㆍ여섯 감관ㆍ접촉ㆍ느낌ㆍ애욕ㆍ취함ㆍ존재ㆍ태어남ㆍ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을 보지 않기 때문에 지어감 내지 늙음과 죽음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보시바라밀다를 보지 않기 때문에 보시바라밀다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정계 내지 반야바라밀다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내공을 보지 않기 때문에 내공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을 보지 않기 때문에 외공 내지 무성자성공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진여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진여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를 보지 않기 때문에 법계 내지 부사의계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보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보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4정려를 보지 않기 때문에 4정려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무량과 4무색정을 보지 않기 때문에 4무량과 4무색정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8해탈을 보지 않기 때문에 8해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를 보지 않기 때문에 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4념주를 보지 않기 때문에 4념주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4정단 내지 8성도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공해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공해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무상ㆍ무원 해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무상ㆍ무원 해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보살의 10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보살의 10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5안을 보지 않기 때문에 5안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6신통을 보지 않기 때문에 6신통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부처님의 10력을 보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의 10력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을 보지 않기 때문에 4무소외 내지 18불불공법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잊음이 없는 법을 보지 않기 때문에 잊음이 없는 법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일체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일체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도상지와 일체상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도상지와 일체상지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온갖 다라니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다라니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온갖 삼마지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삼마지문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예류과를 보지 않기 때문에
예류과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어찌하여 독각의 깨달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독각의 깨달음의 모양을 보인다 하고,
어찌하여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의 모양을 보인다 하며,
어찌하여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모양을 보인다 하십니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