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철학의 도구는 바로 없음(무)입니다. 모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죠.


이 우주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가정)하는 순간 이 우주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 가정대로라면 실제로는 시작된 적이 없으니까요. 또 우주가 없으니 우리가 말하는 여러가지 가치들, 사랑, 행복, 우정 등도 없는 겁니다.


하지만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이야기(철학을)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산타가 있다고 아이에게 말하는 순간 선물을 배달할 때 쓰는


마차와 루돌프를 만들어야 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만들어야 하죠. 철학의 목적은 따로 없지만 개개인들이 철학을 하는 이유는


여러 문제들을 해소(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자체를 만들지 않는 없음이란 가정이 어쩌면 가장 강력한 철학의 도구라는 것이죠.


그러나 없다는 것이 있는 것과 본질적으로 잘 구분되지 않을 수 있다면 없다고 믿는 것은 가장 큰 착각이 되겠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큰 착각이 되겠고 말이죠.